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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CI 의학논문 실적 중국에도 밀려

한국 SCI 의학논문 실적 중국에도 밀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9.0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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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연구 논문수 세계 12위...전 세계 논문 점유율 3.1%
피인용 100회 이상인 논문 서울대가 21편으로 가장 많아

김선회 의학연구수준평가위원회 위원장이 <한국의학연구업적보고서 2015> 주요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 의학연구 논문수의 세계 순위가 1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의학연구 논문 가운데 기초의학 논문 순위는 1974∼2009년 14위에서 2010∼2014년에는 10위, 임상의학 논문 순위는 같은 기간 14위에서 12위로 상승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최근 <한국의학연구업적 보고서 2015>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10∼2014년까지 5년 간 한국의학기관에서 발표한 논문을 64개 의학 분야별로 논문수와 피인용지수를 중심으로 평가했다.

또 한국의학연구 수준의 상대적 평가를 위해 SCI 논문수와 피인용현황을 상위 20개국, 아시아 4개국, 선진 8개국과 비교했으며, 물리학·화학 등 과학의 다른 학문영역과의 비교결과도 제시했다.

한국의학연구업적보고서는 2007년(1974∼2004년 분석 대상) 첫 발행을 했으며, 2011년(2005∼2009년) 두번째에 이어 2017년(2010∼2014년) 세번째 발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학재단의 S&EI(국가간 학문별 비교자료)에서 1997년부터 2011년까지 발표된 총 SCI 논문수의 상위 5개국은 미국·일본·영국·독일·중국이며, 한국은 12위를 기록해 2010년에 발표했던 14위보다 2단계 상승했다.

이 기간에 한국의 과학논문은 논문수는 4.4배 증가했고, 점유율도 1997년 1%에서 2011년 3.1%로 상승했다.

인구 백만병당 SCI 논문수로는 스위스·스웨덴·덴마크가 상위 3개국을 형성했고, 한국은 22위로 2010년 발표했을 때 26위보다 4단계 상승했다.

전세계 학문영역별로 논문 비율을 보면, 의과학과 생명과학 영역의 논문 비율이 다른 학문영역에 비해 현저히 높아 2011년에 의과학과 생명과학 논문이 전체 논문의 35.8%를 차지했고, 2011년에 가장 점유율이 높은 분야는 공학·의과학·물리학 순이었다.

한국 의학분야 SCI 논문 수는 1990년대 이후부터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가 2014년까지 지속되고 있으며, 2014년에 출간된 논문은 기초의학분야 9626편, 임상의학 분야 2만 1595편이었다.

1970년대 이후 가장 많은 논문이 출간된 분야는 기초의학에서는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세포생물학, 미생물학, 의약화학, 생물리학이며, 임상의학에서는 약리학 및 약학, 종양학, 외과학, 임상신경학, 영상의학 및 핵의학이 차지했다.

2005년 이후 전세계 논문 중 한국 논문의 점유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기초의학에서는 의약화학·미생물학·의공학·의학실험기술·생물리학 분야이고 임상의학에서는 통합보완의학·피부과학·이비인후과학이 차지했다.

피인용횟수에 대한 분석도 눈길을 끌었다. 출판된 지 5년 지난 시점에서 피인용횟수가 조사된 2005년과 2010년 출판 논문을 비교하면 기초의학 분야는 논문수는 1.8배 증가했고 피인용횟수는 2.3배 증가했다.

반면, 임상의학 분야는 같은 기간에 논문수는 3.2배 증가한데 비해 피인용횟수는 2.7배 증가에 머물러 평균인용횟수는 다소 낮아져 기초의학과 대조를 이뤘다.

2010년부터 2014년 사이에 발표된 논문 중 50회 이상 인용된 논문은 모두 480편으로 2011년 발행된 2차 보고서에서 50회 이상 인용된 논문이 122편이었던 것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피인용 100회 이상인 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한 기관은 서울대학교(21편), 울산대학교(12편), 성균관대학교(11편), 연세대학교(6편) 순을 보였다.

분야별로는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10편), 종양학(14편) 분야에서 피인용 100회 이상 논문이 가장 많았다. 피인용 100회 이상인 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한 교신저자는 울산대학교 박승정 교수(5편), 서울대학교 김효수 교수(3편), 서울대학교 장학철 교수(3편) 순을 보였다.

보고서는 "이번 분석을 통해 한국 의학연구는 양적인 증가뿐 아니라 피인용지수로 반영되는 질적인 측면에서도 향상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전세계적으로 미국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약진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한국 논문의 점유율이 다소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세계적인 의학분야 성장 추세에 발맞춰 가는 상황을 넘어서 한 계단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분야의 과감한 투자와 더불어 양질의 연구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연구문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의학한림원은 보고서 발간과 함께 6일 오후 3시 연세암병원 서암강당에서 '세계 속의 한국의학,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기념 심포지엄도 열었다.

심포지엄에서 성승용 서울대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장은 한국이 선진국보다 의학연구수준이 격차가 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성 소장은 "중국의 경우 2008년부터 해외에 있는 중국인 고급 인재의 국내 영입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장기적인 R&D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회영 교수(전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 의약학단장)는 "의약학분야 연구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진 및 중견 연구자에 대한 지원 강화, 소규모 집단연구 지원 강화는 물론 단순히 IF 수치를 비교하는 것을 지양하고 JCR Rank 등 분야 특성을 반영한 지표를 활용해 질적 수준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회 의학한림원 의학연구수준평가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전 과학분야에서 의학분야 논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세계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선진국과의 격차를 해소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의학연구는 양적인 증가와 함께 질적인 측면에서도 향상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 의학연구수준 평가를 위한 양질의 데이터베이스와 분석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번 보고서는 우리나라 의학연구의 현주소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지원의 방향과 규모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남식 의학한림원 회장도 "우리나라 의학연구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 의학발전을 위한 정책수립과 방향제시를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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