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옵디보 동반진단법 유무에 희비?
키트루다·옵디보 동반진단법 유무에 희비?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7.08.2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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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기준·투여비용·방법 등 차이가 선택기준
안명주·조병철 교수 환자와 의사 선호도 중요

조병철 연세의대 교수
21일부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가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급여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약효와 이상반응, 기전이 비슷한만큼 작은 차이가 선호도 차이라는 큰 결과를 만들 전망이다.

우선 눈에 띄는 차이는 급여기준이다.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키트루다를 처방받으려면 'PD-L1 발현 양성 비율'이 50% 이상이어야 한다.

옵디보는 PD-L1 발현 양성 비율이 10%를 넘어야 한다. 두 치료제의 PD-L1 발현 양성 비율 측정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50%가 10%보다 높은 기준은 아니다. 학계에서도 대략 급여기준에 비춰 두 약이 대상 환자의 30%씩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옵디보측 급여범위가 조금 더 넓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안명주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는 면역항암제 투여를 받고싶은 환자나 의료진이 급여기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옵디보를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처방도 하기 전에 급여기준 이라는 '허들'에 걸리고 싶지 않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조병철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는 급여기준 차이로 인한 급여범위 차이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조병철 교수는 "두 치료제의 급여기준에 따른 대상환자 범위는 비소세포환자의 거의 30% 수준으로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급여기준이 선호도 차이를 만들 정도로 차이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동반진단법 유무로 인한 옵디보 선호현상도 예상된다.

키트루다의 경우 반드시 특정한 동반진단 키트와 검사법으로 PD-L1 발현 양성 비율을 측정해야 한다. 이미 키트루다의 동반검사법 'PD-L1 IHC 22C3 pharmDx'은 지난해 급여결정을 받고 키트루다 급여결정에 맞춰 각 의료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옵디보는 별도의 동반검사법이 없다.

한때 옵디보 역시 특정한 동반진단법을 급여인정받기 위해 급여신청했지만 거부됐다. 정부는 이미 급여결정된 기존 키트와 신청된 옵디보 동반진단법이 별차이가 없다며 기존 키트로 PD-L1 발현 양성 비율을 측정하라고 결정했다.

안명주 성균관의대 교수
안명주 교수는 "옵디보는 이미 진단키트가 배포돼 있어 급여결정과 함께 배포해야 하는 키트루다 진단기기보다 사용하기 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병철 교수 역시 진단키트 배포 시간에서 옵디보가 유리할 것으로 봤지만 키트루다 동반진단기가 배포되지 않은 초기 효과에 그칠 것으로 봤다.

투여비용과 투여기간 역시 선호도를 가를 가능성이 있다. 투여비용은 대략 옵디보가 50% 정도 저렴하지만 폐암이 산정특례 적용 대상이라 본인부담금 차이는 병당 10만원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키트루다는 3주에 한번, 옵디보는 2주에 한번 투여를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키트루다의 편의성이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의사를 자주 보고 싶어하는 암환자는 옵디보를 선호할 수 있다.

조병철 교수는 "두 약의 차이는 사실 크지 않다"며 "환자와 의사가 크지 않은 차이를 두고 논의해서 약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약의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사실상 의사의 경험과 그에 따른 판단이 선호도의 차이를 만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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