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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급여 '재정부담 차원이 다를 것'

면역항암제 급여 '재정부담 차원이 다를 것'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7.08.1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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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옵디보 한 해 1000억원 재정부담
"면역항암제 비용부담 이제 시작" 한목소리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가 18일 비소세포폐암 면역항암제 MSD의 '키트루다'와 오노약품공업의 '옵디보'를 급여 의결했다.

면역항암제 급여로 이전 항암제와는 차원이 다른 재정부담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허가 이후 1년여를 달려온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옵디보가 드디어 급여라는 종착점에 도착했다. 공식적인 급여적용 시점은 이달 21일.

암세포가 있는 장기를 포괄적으로 공격하거나 암세포의 특정 타깃을 표적으로 공격하는 항암제의 시대에서 기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제지하는 항암 치료 분야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는 평가다.

새로운 항암제 시대의 개막으로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재정부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당장 보건복지부가 이날 건정심에서 내놓은 두 치료제의 한 해 예상 치료비용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키트루다와 옵디보가 각각 500억원씩으로 지금까지 위험분담제(RSA)로 체결한 약 중 최고 예상비용이 나왔다.

복지부의 추계에 따르면 키트루다의 연간 비용은 54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옵디보는 그보다 많은 567억원의 연간 투여비용이 들어갈 전망이다. 투여대상이 1천여명 더 많다보니 투여비용도 키트루다보다 크다.

위험분담제로 급여된 이전 12개 치료제 중 옵디보가 1위, 키트루다가 2위를 단번에 차지했다.

지금까지는 전이성 직결장암과 두경부암 치료제 머크의 '얼비툭스'가 480억원으로 최고였다. 그 뒤를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세얼진의 '레블리미드'가 쫓았다.

레블리미드의 연간 투여 비용은 320억원 수준이다. 올해 8월과 6월 역시 급여된 HER2 양성 유방암 표적치료제 '캐싸일라'와 '퍼제타'가 200억원과 18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마침 올 여름 급여된 4개 치료제가 나란히 1∼4위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항암분야 전문가는 면역항암제 시대의 도래로 항암제 투여비용이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치료제로 기본 약값이 비싸기도 하지만 면역항암제는 이전 표적항암제와 달리 특정 암 치료제로 머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폐암치료 전문가들은 "면역항암제는 표적항암제와 달리 특정 표적에 한정되지 않고 마치 화학항암치료제처럼 다양한 항암치료 분야에 쓸 수 있기 때문에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재정부담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보건복지부 역시 면역항암제 급여를 예사롭지 않은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유의미한 약효를 입증한 항암제가 급여되는 것은 순리지만 가중되는 재정부담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정부측 한 관계자는 "비급여를 없애는 문재인 케어 시행에 따라 고가 항암제 등의 급여결정시스템 전반을 개선하는 대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발표될 고가 항암제 급여결정시스템 개선안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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