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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가지 마세요" 심평원장 교체설에 직원들 '부담'

"원장님 가지 마세요" 심평원장 교체설에 직원들 '부담'

  • 박소영 기자 young214@kma.org
  • 승인 2017.08.0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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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개월 접어든 김승택 심평원장, 교체 여부 불확실
직원들 "소탈한 배려의 리더십, 교체시 또 조직개편" 우려

 
보건복지부가 산하기관장 인사를 검토 중인 가운데 김승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의 향후 거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민연금공단은 차기 이사장 검증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유관 단체인 심평원도 예외는 아닐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3월 임명된 김승택 심평원장은 박근혜 정부 마지막 인사인 만큼 복지부 산하기관장 가운데 가장 많은 임기가 남아있다. 김 원장의 임기는 2020년 2월까지 3년 간이다.

심평원의 경우 탄핵과 조기대선을 거치며 손명세 전 원장이 5월 새 정부 수립 전까지 남아있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손 원장이 퇴임 의사를 밝히며 모교인 연세대학교로 복귀했고, 그 자리에 김승택 원장이 임명됐다.

일각에서는 딱히 친박 인사로 분류하기 어려운 김 원장이 그대로 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건보공단 등 유관단체장 인선 검토가 진행 중으로 알려진 만큼 대대적인 물갈이에 예외가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복지부 장관 임명이 바로 얼마 전이다. 복지부 내부 인사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산하기관장 인사는 그 이후에 진행될 것"이라며 "그러나 건보공단과 연금공단은 이미 주요 후보들을 대상으로 인사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심평원은 그 다음 순서일 것"이라고 밝혔다.

심평원은 이번 달로 취임 반 년째를 맞은 수장 교체설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승택 원장 체제로 조직개편을 완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원장이 온다는 것은 조직운영에 힘겹다는 것이다.

심평원 A직원은 "원장이 바뀔 때마다 조직개편이 이뤄진다. 업무 보고도 다시 해야 한다. 김승택 원장 체제가 막 궤도에 올라 순항 중이다. 새로운 원장이 온다면 다시 한 번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라는 우려를 표했다.

김 원장은 직원 만족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원장 교체설 자체만으로 아쉬움을 느낀다는 게 내부 분위기다. 소탈하고 배려심 깊은 리더십으로 직원사기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B직원은 "보고 하나를 해도 '수고했다'는 말을 꼭 하신다. 원장 보고는 직원 입장에서 어려울 수밖에 없는 자리다. 경직되기 마련인데 편안하게 배려해주신다. 문 앞까지 배웅해주실 때도 있다"라며 "존중 받고 인정 받는다는 느낌에 자부심이 생기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C직원은 "6명이던 원장 비서실 전담인력을 절반인 3명으로 줄였다. 심평원에는 인력이 부족한 부서가 많으니 그쪽에 더 힘쓰라는 배려였다"라며 "간단한 일은 스스로 챙기시는 편"이라고 했다.

직원들에 따르면, 김 원장은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진 않으나 중요 사안에 대한 입장 표현은 명확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부 기강과 청렴도 제고에 특히 신경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D직원은 "공공기관 청렴도에 크게 신경 쓰신다. 최근 사무장병원의 부당청구를 눈감아준 대신 뇌물을 받은 광주지원 사태도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라며 "이사회 회의에서도 주요 사안에 대해 명확하게 의견을 제시하신다. 조용한 카리스마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외부에서는 소탈한 모습에 '기관장으로서의 권위가 부족하다'고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권위란 스스로 부리는 게 아니라 주변 직원들의 감화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라며 원장 교체설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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