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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파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야수파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7.08.0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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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미술의 숨겨진 거장…<모리스 드 블라맹크>전
8월 2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 대형 미디어 영상 체험관이 있어 설치돼 마치 작품속에 직접 들어간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8월 20일까지 <모리스 드 블라맹크>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서양미술사에서 야수파의 주축으로 평가 받는 블라맹크가 독자적인 양식을 확립한 시기를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됐다.

전시장은 거침없는 필치와 중후한 색채로 캔버스에 유화 물감을 직접 짜서 칠한 블라맹크의 작품의 매력을 오롯이 전하는 원화 전시와 더불어, 직접 그림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미디어 체험관' 등의 섹션도 마련돼 공감각적으로 블라맹크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한것이 특징이다.

블라맹크 단독 전시로 국내 첫 전시인 이번 <모리스 드 블라맹크>전은 80여 점의 전시품 또한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으로 구성돼 더욱 의미가 있다.

 

 

인상파 이후의 유럽 미술

지금까지 국내에서 소개된 유럽모던아트 전시는 모네·르누아르·고흐·고갱 등 인상파 화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인상파 작품들은 아름다운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사랑받았고 유럽모던아트에 대한 우리의 지평을 넓혔다. 그러나 인상파 이후의 유럽 미술에 대해서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측면이 강해 아쉬움이 강했다. 이번 전시는 그런 측면에서 한번 인상파 이후의 미술사를 고찰해보는 좋은 전시가 될 듯하다.

야수파는 프랑스에서 인상파 이후 모던아트를 이끌었다. 마티스·블라맹크·드랭 등이 주도한 야수파는 피카소와 브라크가 이끈 입체파(큐비즘, Cubism)의 활동이 시작될 때까지 유럽 미술 발전에 공헌했다. 마티스는 후기 인상파와 신인상파 화가들의 다양한 스타일을 가지고 치열한 미적 실험을 통해 야수파 스타일에 이르렀다. 반면 블라맹크는 1905년 연 반 고흐 회고전에서 감명을 받고 이후 야수파 스타일에 집중하게 된다.

 

▲ 툴리에르(Tourilliere) 아뜰리에서 앉아있는 블라맹크, 1948∼1950년 경.

모리스 드 블라맹크는

1876년, 모리스 드 블라맹크는 프랑스 파리 삐에르 지역에서 태어나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자유롭고 반항아적인 기질로 학업에 크게 흥미를 가지지 못한 그는 아버지로부터 바이올린을 배워 이후 바이올린 연주가로 활동하기도 했고, 자전거 경주에서 하루에 200km 넘게 달리기도 하는 사이클 선수로도 활동했다. 어린시절 외할머니 서재에서 독서에 심취하기도 했는데, 1899년경 자유성향을 지닌 동료들과 함께 진보적 매체를 통해 혁명적인 글을 기고하는 것을 시작으로 소설·회고록 등 왕성한 집필활동을 펼치기도 한 재미난 이력을 자랑한다.

청년기 블라맹크는 채색 석판화를 수집해 따라 그리는 것을 즐겼다. 그런던 중 1901년 운명적인 전시 <반 고흐 회고전>에서 큰 감명을 받으며 드디어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이후 세잔의 영향을 받은 작업을 하다가, 1905년 앙데팡당전과 살롱 도톤느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야수파 스타일에 집중하게 된다.

 

 ▲ 눈 덮인 마을,1935∼1936, oil on canvas, 54.5cm x 65cm.

 

▲ 브르타뉴 어선의 귀환, 1947, oil on canvas, 60cm x 73cm.

 

야수파를 이끌어간다

블라맹크는 고흐의 영향을 받아 생생한 컬러와 자유분방한 필치(brush stroke)가 특징인 작업을 주로 했다. 이후 세잔의 영향을 받은 작업을 하다가 1920년대에 이르러 자신만의 독특하고 극적이며 강렬한 스타일을 완성한다. 소용돌이 같은 속도감 있는 필치와 중후한 색채를 사용해 작품을 완성한다. 이러한 작품 활동으로 서양미술사에서는 마티스와 함께 블라맹크를 야수파의 주축으로 평가한다.

블라맹크의 작품은 유화의 매력을 극대화 해 보여준다. 그는 캔버스에 직접 물감을 짜서 칠하며 선명한 색채와 두툼한 질감을 가진 실험적인 화면 구성을 전개했다. 표면에서 쏟아질 것 같은 마티에르의 느낌은 다른 유화 작품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가졌다.

특히 프랑스 지방 마을을 그린 풍경화들은 마치 거리에 유화물감이 강물처럼 흘러가는 듯 표현해 강렬하고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거친 날씨의 어두운 풍경화에서는 쏟아질 듯한 빛나는 터치로 강한 생동감을 부여했다. 블라맹크는 독창적인 표현력이 돋보이는 강렬하고 역동적인 작품들을 통해 야수파를 이끌어 나갔다.

 

오리지널 작품과 '미디어 체험관'을 함께 즐기는 하이브리드 전시

이번 전시의 특징은 80여 점의 원화작품 감상과 함께 작품을 미디어로 재현한 대형 미디어 영상 체험관이 설치돼 작품감상과 함께 독특한 재미를 주고 있다. 작품 속에 직접 들어간 것 같은 체험을 위해 마련된 체험관을 원화와 함께 경험하면 감각적으로 증폭된 작품감상을 느낄 수 있다.

또 블라맹크가 작품을 그리는 시선을 조명하는 미디어연출도 함께 진행된다. 한편 전시는 크게 ▲세잔의 시기-파리 근교 ▲샤르트르 근교·노르망디·브르타뉴 ▲블라맹크의 유작 등 컨셉트로 나눠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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