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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행진' 정덕희 초대전 연다"
"'장미행진' 정덕희 초대전 연다"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7.06.2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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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갤러리 스칸디아 7월 6일∼8월 2일
장미정물·풍경화 등 유화작품 38점 선보여
▲ 46.0×54.0㎝ / 유화.

장미는 최저온도 18℃ 유지 시 연중 개화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자연상태에서는 5월에 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어 '5월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 특히 겹꽃잎이 화려해 서양에서는 '꽃들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독보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장미는 고대 로마 시절에는 도금양과 함께 비너스(아프로디테)를 상징하는 꽃으로, 그리스도교 이후에는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꽃이었다. 동양에서도 서양장미가 비슷한 이미지로 들어왔기 때문에 대표적인 '사랑의 로맨스'로 상징된다.

장미꽃은 종류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띠고 있다. 붉은 장미는 사랑·욕망·열정·기쁨·아름다움·절정을, 주황색 장미는 첫사랑을 상징한다. 노란 장미는 질투·완벽한 성취·사랑의 감소·우정을, 녹색 장미는 천상에만 존재하는 고귀한 사랑을, 보라색 장미는 영원한 사랑·불완전한 사랑을, 분홍색 장미는 맹세·단순·행복한 사랑을, 백장미는 존경·빛의 꽃·순결·순진·매력을 그리고 흑장미는 '당신은 영원한 나의 것' 등등. 고유의 색에 따라서 재미나고 다양한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고 또 그 쓰임새도 달리하고 있다.

하지만 어찌되었던지간에 장미는 사랑을 상징하는 연인들의 꽃인 것만은 분명하다.

▲ 장미화가 정덕희 선생(대한의사협회 고문)

장미의 아름다운 매력에 흠뻑 빠져 오로지 장미만 그리는 의사화가가 있다. 일명 '장미 그리는 의사, 장미 화가'로 불리워지는 정덕희 선생….

정년퇴임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장미그림에 매료돼 시작한 그림이 올해로 어언 20여년, 그 긴 시간동안 장미꽃에 심취돼 있는 의사화가다.

깊은 연륜을 담고 시작한 그림때문이었을까? 안정되고 절제된 두터운 붓텃치로 빗어진 그녀의 장미꽃들은 무르익은 과일같이 농익은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반면 캔버스 여기저기에 핀 꽃들은 어떤것은 파스텔톤 소녀의 향취, 또 어떤 장미꽃들은 마치 야수파의 그것들과도 같은 강렬하고 도전적인 느낌을 톡톡 전해준다. 작품만 봐서는 도대체 화가의 나이가 짐작되지 않을 정도다.

장미꽃 만발한 그녀의 개인전 '장미행진'전이 열리는 곳은 국립중앙의료원 갤러리 스칸디아다. 그동안 틈틈이 정성으로 아끼고 피워낸 작품, 장미정물 및 풍경화 등 유화작품 38여점이 오는 7월 6일부터 8월 2일까지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정덕희 선생은 이번 전시를 앞두고 "뜨거운 태양의 계절에 장미 그림과 마주하고 있으니 그 향기와 자태가 더욱 강렬하게 느껴진다. 과연 나의 삶도 장미처럼 아름답고 정열적이었는지 새삼 지나온 시간들을 조용히 되돌아본다"며 "아름다운 그 모습과 향기에 흠뻑 취해 장미만 그린지 어언 20년, 장미를 그리고 있노라면 마치 어린 소녀가 된 듯한 마음에 힘들고 지친 일상을 떠나 즐겁게 몰입할 수 있었다"며 장미사랑을 전한다.

또 "살아갈 날이 분명 살아온 날들보다 적은지라, 요즘은 무척이나 하루하루가 소중하게 느껴지곤 한다. 이제는 그저 다만 제게 허락된 날까지 의사로서의 품격을 지키면서 나이 먹은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유연한 인간미를 갖추며 살고 싶다는 바람뿐이다"며 "제게 주어진 시간에 장미를 그리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행복을 만들어가는 현명하고 윤기 나는 노년의 삶을 향유하고 싶다"며 삶을 관조하는 어른의 여유와 바람을 장미전시에 앞서 내비췄다.

 

 

이번 전시장 갤러리 스칸디아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자랑하는 전시장이다. 병마와 싸우는 환우들이 고단한 투병생활속에서도 심리적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문화와 예술이 함께 공존하는 쉼터이기도 하다.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은 "35년간 우리 원에 근무하며 정년퇴임을 한 선배님이자 NMC가족이란 사실이 초대전을 더욱 뜻깊게 한다"며 "정덕희 선생이 화가로서 새로운 길을 만나게 된 인연은 매우 인상적이고 운명적이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우연히 전시장에서 본 장미그림에 매료돼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의사로서 쉽지 않은 전혀 새로운 화가의 길을 개척하고 또 성공한 선생님의 열정과 재능이 존경스럽고 아름답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인턴을 시작으로 35년간 청춘과 장년 모두를 바쳐 헌신하고 일했던 일터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사로서의 꿈을 이룬 곳, 노년의 화가로서 작품전을 펴는 이곳에서의 의사화가 정덕희 선생의 아름다운 행보가 유독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이유는 무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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