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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폐암, 새로운 치료 기준 제시 '주목'

난치성 폐암, 새로운 치료 기준 제시 '주목'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5.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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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 연구진, 특정 치료약물에 잘 듣는 바이오마커 새롭게 규명
사전 유전자 검사 통해 맞춤형 항암치료를 통한 치료율 상승 기대 높여

(왼쪽부터) 조병철 교수, 김혜련 교수
연세암병원 연구진이 난치성 폐암의 새로운 치료법이 될 기준을 제시했다. 특정 치료약물에 잘 듣는 바이오마커를 새롭게 규명한 것이어서 학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연세의대 조병철·김혜련·홍민희 교수(연세암병원 폐암센터/종양내과)와 강한나 박사는 최근 '편평상피세포형 폐암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가이드를 제시했다.

조병철 교수팀은 국내 폐암 환자 중 많은 수를 차지하는 편평상피세포형 폐암의 새로운 치료법을 찾던 중, 이들 환자에서 특정 유전자 바이오 마커를 갖고 있을 경우 높은 치료반응도를 보이는 것을 임상과 동물실험을 통해 규명했다.

연구진은 폐암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생체신호 중 하나인 FGFR(섬유아세포성장인자수용체)를 차단하기 위해 암 치료약물 중 하나인 도비티닙(Dovitinib)의 효과를 측정했다.

또 수술받은 편평상피세포형 폐암환자에게서 얻은 암세포 덩어리와 이들 환자의 암 세포를 이식해 편평상피세포형 폐암을 인위적으로 발병시킨 실험용 쥐에 도비티닙을 각각 투입하고 암세포 사멸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일부 조사군에서 암세포가 30일 이내 빠르게 축소되고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치료반응이 없는 조사군에서는 15일만에 암세포가 급격히 성장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에 연구진은 도비티닙 약물에 사멸되는 환자의 암세포 덩어리와 실험용 쥐를 '반응군'으로, 그렇지 않은 것은 '비반응군'으로 분류하고, 첨단 장비를 이용해 각 암세포의 유전자 미세배열분석(DNA Microarray)을 실시했다. 그랬더니 반응군에서는 비반응군에 없는 FGF3/19를 비롯한 18개의 핵심 유전자군의 발현이 높게 나타났다.

조병철 교수는 "같은 유형의 폐암환자라도 암세포 유전자의 돌연변이 특성이 제각기 달라 표준적인 치료가 어려워 여타 암보다 치료의 어려움이 매우 컸다"며 "이번 연구는 난치성 편평세포암에서 도비티닙에 좋은 치료효과를 보일 수 있는 환자를 사전에 선별할 수 있는 기준점을 마련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더욱 확대될 암환자의 맞춤형 표적 항암치료에 새로운 대안으로 이번 연구가 자리잡기를 바란다"며 "지속적으로 기존 항암 신약물질을 이용한 새로운 난치성 폐암 치료법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질병중심 중개기반연구기금으로 수행됐으며, 국제적 암학술지인 <Annals of Oncology>지 최근호에 'Co-clinical trials demonstrate predictive biomarkers for dovitinib, an FGFR inhibitor, in lung squamous cell carcinoma'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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