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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그리움도 저마다 무늬가 다르다

[신간] 그리움도 저마다 무늬가 다르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7.04.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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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지음/도서출판 재남 펴냄/1만 4000원

 
의사의 글에는 왜 삶이 묻어날까.

진료실에서는 질병을 연유로 의사와 환자의 만남이 이어진다. 내밀한 사연의 상담자가 되기도 하고 고통을 이겨나가는 동역자가 되기도 한다. 질곡을 함께 겪으며 환자는 이미 삶의 도반이 된다. 글 속에 삶이 진하게 묻어나는 이유는 바로 체험이다. 그 진솔한 이야기들은 세인들에게 감동으로 옮겨진다.

"살며 겪어온 가치관과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고민하고 창작에 몰두해 보리라."

의사 수필가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인호 원장(서울 송파·김인호소아청소년과의원)이 첫 수필집 <그리움도 저마다 무늬가 다르다>를 펴냈다.

의사의 길을 걸을지 45년여. 그 세월의 흔적은 환희와 분노, 사랑과 이별, 가슴 가득한 그리움을 남겼다. 침묵으로 마음 속 깊은 곳에 간직했던 그 그리움은 저마다 다른 무늬로 새겨졌다. 이제 켜켜이 쌓인 삶의 그리움들을 세상밖으로 내놓는다.

'자전적 에세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 속 글들은 그대로 저자의 모습이다. 먼저 자식으로서, 남편으로서, 두 아들의 아버지로서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글들이고, 40여년 간 소아과의사로 살면서 경험한 어린 환자들의 아픔과 그 부모들의 애틋한 마음을 그렸다. 다양한 의료계 활동을 통해 경험한 의료현장의 애환이 펼쳐지고, 삶의 의지가 된 벗들과 함께 세상을 주유한 여행이야기로 다가선다. 마지막에는 고희를 앞두고 지나온 시간을 되뇌이며 스스로에게 순응하고 관조하는 마음자세를 안온하게 있는 그대로 옮겼다.

모두 쉰 세 편의 글들이 모아진 이 책은 유려한 문장으로 삶의 이력을 풀어내며 읽는 이로 하여금 글 한 편 한 편의 내러티브속으로 빠져들어 동화되게 한다.

이성낙 가천대 명예총장은 추천사에서 "많은 사람이 명인의 자서전 읽기를 좋아하는 것은 거기에 담겨 있는 압축된 한 사람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타산지석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까닭"이라며 "저자가 그려낸 삶의 세월을 읽으며 동행의 기쁨과 함께 애환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맹광호 가톨릭대 명예교수도 서평에서 "다양한 삶을 체험하는 의사들이 이를 바탕으로 수필을 쓰는 것은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 사이의 인간적 소통을 위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감성적인 지식인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도 더없이 중요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의사수필의 정체성에 관해 새롭게 생각해 보게 하는 소중한 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저자는 제1회 보령의사수필문학상에 입상(2005)한 이후 <수필가 비평> 신인상(2012)을 받으며 수필가로 등단했으며, 의사 수필 동인 '수석회' 회장과 한국의사수필가협회 감사·한국수필문학진흥회 이사를 맡고 있다(☎ 070-8865-5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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