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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전문의시험 방식 이대론 안돼...변화 절실"
"내과 전문의시험 방식 이대론 안돼...변화 절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4.0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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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지식의 암기 평가 탈피...실기·구술시험 및 인성평가로 개선
김진석·하종원 교수, "실제 진료상황 판단 능력 검증하는 시험돼야"
▲ (왼쪽부터) 김진석 교수, 하종원 교수.

현재 단순 지식의 암기를 평가하는 내과 전문의시험의 출제 방향을 환자 진료에 필수적이면서 실질적인 지식 및 기술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문의시험의 출제방향이 바뀌게 되면 매우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한 내과 전문의가 배출될 수 있고, 내과 전문의에 대한 사회적 처우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지필고사의 시험 형태를 스마트기기기반의 시험 형태로 전환해 다양한 임상 양상을 포함한 실제 진료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시험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진석·하종원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내과)는 최근 <대한내과학회지>에 게재한 '내과 전문의시험제도의 발전방향'이라는 글을 통해 현재의 전문의시험제도 틀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교수는 "지난 10여년 간 내과 전문의시험 합격률이 비교적 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바탕에는 대한내과학회 고시위원회의 부단한 노력과 전문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과 전공의 과정을 시작하게 되면 내과 전문의 자격시험을 통해 내과 전문의가 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으며, 이러한 내과 전문의 자격시험의 전문성에 대한 평가 수준이 떨어지면서, 사회적으로 내과 전문의에 대한 처우에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내과학회 고시위원회에서도 높은 합격률을 유지하기 위해 주로 최소한의 기본 지식을 물오보는 문제를 출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기본적인 문제를 출제하고 이를 통해 90%가 넘는 합격률을 보이고 있는 현재의 출제 정책을 탈피하고, 환자를 보다 정확하게 전문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진 내과 전문의를 배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출제 정책의 변화가 내과 전문의의 위상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교수는 "현재 내과 전문의시험은 단순 의학지식 습득의 평가를 주로 담고 있는데, 실제로 습득한 지식으로 정확하게 진료를 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기술 영역'과 '태도 영역'의 평가로 초점을 맞추면서 변화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신뢰성이 높고 객관적이며, 공정한 기술 영역과 태도 영역 평가를 만드는데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단기적으로 현재까지의 시험 형태인 '지필고사'에서 최근 의과대학이나 다른 자격시험에서 도입하고 있는 컴퓨터 기반시험(CBT)이나 태블릿 컴퓨터 등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모바일 유비쿼더스 기반시험(UBT)을 도입해 지필고사에서 제시할 수 없었던 임상정보를 실제 상황과 유사하게 제공함으로써 단순 의학지식의 평가가 아닌 기술 영역과 태도 영역의 일부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마트기기를 사용하지만 네트워크 기반으로 하는 UBT 방식과 달리 네트워크 없이 시험의 진행이 가능한 스마트기기 기반시험(SBT)이 최근 일부 전문학회의 전문의 자격시험에 적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두 교수는 "이같은 방식의 도입으로 현재 1차와 2차로 나누어 실시되고 있는 전문의 자격시험을 1차 지식 및 기술 영역 시험, 2차 면접 혹은 인성 테스트로 나누어 기존의 시험형태에서 평가할 수 없었던 부분을 평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 "매우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객관구조화 진료시험, 표준화 환자를 활용한 진료수행시험)을 습득한 내과 전문의가 배출된다면 내과 전문의의 사회적 처우가 달라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임상 양상을 포함한 실제 진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하는 시험방식의 도입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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