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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전 : 평화와 정의' 열려
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전 : 평화와 정의' 열려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7.04.0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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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피티 킹 '오베이 자이언트'의 눈으로 본 세상에 대해
4월 3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90여점 선보여
▲ 셰퍼드 페어리의 작업실 전경.

4월 3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그라피티 작가 오베이 자이언트 단독전 <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 전 : 평화와 정의>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려 단일 관람객수 신기록을 갱신할 정도로 큰 관심과 반향을 일으켰던 <위대한 낙서(The Great Graffiti)>전의 후속 전시다.

기존 전시가 수십 년간 지속된 팝아트라는 대장르를 잇는 가장 거센 움직임인 그라피티의 서막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면 이번 <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 전 : 평화와 정의>에서는 현대 그라피티 예술의 미(美)적 가치뿐만 아니라 문화·정치·사회·환경을 관통하는 철학의 깊은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의 '현상학'에 대한 가장 현대적인 물음을 제시했던 '오베이 자이언트 캠페인', 2008년 미국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의 얼굴이 그려진 HOPE 포스터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리고 가장 영향력 있는 그라피티 아티스트가 된 셰퍼드 페어리….

이번 전시는 그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이 예술적 가치에 대한 심미적인 접근과 감탄을 넘어서 나와 내가 속한 사회의 관념과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듯하다.

 

전시구성은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 총 290여점으로 사진에서부터 일러스트·페인팅·스텐실·실크스크린 등을 활용한 다양한 그라피티 작품들로 주제와 메시지별로 나눠진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 Section A: '오베이 자이언트 캠페인' / 독일 철학가 하이데거의 현상학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오베이 자이언트 캠페인'은 셰퍼드 페어리를 스트리트 아트씬의 아이콘으로 발돋움하게 해준 아트프로젝트로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빠질 수 없는 경력이다.

셰퍼드의 '오베이' 스티커 캠페인을 통해서 관객들은 잠재적인 유인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일반적인 이미지를 그것과 관련 없는 단어들과 결합해 사람들을 자극하는 예술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섹션의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이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스스로의 역할에 대해 자문하고 자신의 존재를 넘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Section B: 평화와 정의 / 셰퍼드 페어리는 전쟁·평화·정치 그리고 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올 수 있는 예술작품의 가능성을 오랫동안 탐구해 왔다. 특히 반전운동에 관한 입장과 평화를 위한 헌신에 관해 이야기하는 예술작품을 끊임없이 선보이고 있다.

그는 공공의 영역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이미지들을 사용해 시각적으로 강렬한 효과를 주는 방식으로 영감과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다. 페인팅·스크린 프린팅·스텐실·콜라쥬 등 다양한 기법을 결합해, 나무·메탈·캔버스 등에 작업한 쉐퍼드 페어리 특유의 미적 감각을 통해 그가 이야기하는 평화와 정의를 만나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 Section C: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 셰퍼드 페어리는 끊임없이 다른 아티스트와 뮤지션과의 협업 작업을 진행했다. 펑크락 키드로 자라온 그는 무형적인 음악을 그만의 시각적 언어로 변화시키고 이를 다시 음악 세계로 돌려준다. 뿐만 아니라 그가 존경하고 영감을 받은 다른 아티스트를 주제로 창조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 Section D: 예술가의 의무 / 셰퍼드 페어리는 예술을 통해 세상을 조금은 덜 두렵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세상과 더 밀접한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좋은 아티스트의 역할은 사람들에게 꿈꿀 수 있을 만한 것들을 주고, 곰곰이 생각해볼 만한 무엇인가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티스트의 사회적·정치적·환경적 현안(Issue)에 대한 관심과 접근에 큰 의미를 두는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들을 통해서 관객들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성찰을 할 수 있게 이끈다.

▲ Section E: 지구의 위기 / 셰퍼드 페어리는 지난 2015년부터 'EARTH CRISIS(지구의 위기)' 시리즈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지구의 기후 변화를 우리 시대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부각시켜 다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번 시리즈의 작품들을 통해 '환경보호'라는 가장 중요한 우리시대 현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다.

이번 전시 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전 : 평화와 정의>전을 통해 우리에게 낙서정도의 하위문화로 취급됐던 그라피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사회·문화·인류·환경에까지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깊은 고민과 생각들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 / 일명 오베이 자이언트(OBEY GIANT)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그라피티 아티스트이다.
1970년 미국 찰스톤에서 태어나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그는 대학 재학 중 'Andre the Giant has a Posse'라는 스티커를 만든다. 셰퍼드는 이 스티커로부터 시작, 티셔츠·스케이트보드·포스터까지 Wall을 점령한 'OBEY GIANT' 캠페인으로 유명해졌다.
그는 스미소니언 국립 초상화 박물관에 소장 중인 버락 오바마의 초상화 'HOPE(2008년)'를 포함, 그의 작업은 칭송 받는 예술적 형태로 점점 발전한다.
한편, 게릴라적인 스트리트 아트와 더불어 셰퍼드는 전 세계에서 50개 이상의 대규모 공공 벽화 mural 작업을 실행해오고 있다. 그의 작품은 현재 뉴욕현대미술관·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스미소니언 국립 초상화 박물관·보스턴 현대 미술관·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 등에 영구 컬렉션으로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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