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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지방 많고 근육 적을 땐 급성췌장염 위험
내장지방 많고 근육 적을 땐 급성췌장염 위험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7.03.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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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격근보다 내장지방 면적 넓은 경우 장기부전 12.5%·사망률 3.4%
서울성모병원 최명규·이인석·윤승배 교수팀 'Pancreatology' 발표

▲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체중이나 체질량보다 '골격근 대비 내장지방의 양의 비'가 중등도 이상의 급성췌장염을 예측하는데 더 유용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내장지방이 많고 근육이 적은 급성췌장염 환자는 예후가 더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최명규·이인석·윤승배 교수팀은 2009∼2015년까지 7년 간 서울성모병원에서 급성췌장염으로 진단받은 환자 203명을 복부CT 영상을 분석 프로그램을 이용, 피하 및 내장 지방의 양과 근육의 양을 측정하고 췌장염의 예후와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췌장은 많은 소화 효소를 분비해 지방과 단백질을 소화하며, 인슐린·글루카곤 등의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급성 췌장염은 위장의 뒤쪽, 등뼈 바로 앞에 있는 췌장에 갑자기 염증이 생기는 병. 급성 췌장염은 대부분 완전 치유돼 췌장 기능에 손상을 주지 않지만, 간혹 중증이나 반복되는 췌장염이 발생하면 만성췌장염으로 진행, 췌장 기능을 잃게 된다.

급성 췌장염은 순한 질환이지만 환자 5명 중 1명은 심각한 단계로 진행할 수 있고, 이 중 10∼2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심각한 단계로 진행할 경우 집중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질환의 중증도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췌장염의 주증상은 복통으로 알려져 있다. 지속해서 명치 부위와 배꼽 주위에 통증이 나타나며, 종종 등·가슴·옆구리·하복부 등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치료는 급성췌장염의 경우 금식·통증 조절·수액 치료 등을 동원하며, 때에 따라 금주와 내시경적·수술적 치료 등이 필요하다.

203명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한 결과, 경증이 63.1%(128명)로 가장 많았고, 중등도 30.5%(62명), 중증 6.4%(13명)로 파악됐다.

영상 프로그램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그동안 알려진 체중이나 체질량보다 '골격근 대비 내장지방의 양의 비'가 중등도 이상의 급성췌장염을 예측하는데 더 유용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내장지방과 골격근의 면적을 비교한 결과, 내장지방이 골격근보다 면적이 넓은 사람의 장기부전은 12.5%, 사망률은 3.4%로 그렇지 않은 사람의 1.7%, 0%보다 높았다. 국소 합병증과 입원기간도 유의하게 차이를 보였다.

내장 지방의 양은 간편하게 복부 둘레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인의 경우 허리둘레가 남성 90cm(35.4인치), 여성 85cm(33.5인치) 이상인 경우 내장 지방이 많은 복부 비만에 해당한다.

윤승배 교수는 "단순히 뚱뚱한 것 보다는 내장지방이 많고, 근육이 적은 사람이 예후가 더 안 좋기 때문에 평상시 내장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리면 급성 췌장염 같은 급성 염증 질환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췌장학회 공식 학술지 <Pancreatology> 게재에 앞서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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