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혈관 건강하십니까?" 혈관연구회 '관심'
"당신의 혈관 건강하십니까?" 혈관연구회 '관심'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3.1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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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배 회장, '혈관건강' 개념 정립 위한 노력 강조
"한국인 맞는 혈관질환 위험도 평가기준 필요해"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한 대한심장학회 혈관연구회가 혈관분야 전체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활동범위를 넓히고, 혈관질환 위험도 평가기준을 만들어 아시아지역에서 리더역할을 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

혈관연구회는 지난 2005년 3월 창립됐고, 이후 학술 모임과 공동연구를 통해 국내 혈관연구분야의 발전을 위해 활동해왔다.

특히 지난 3월 10∼11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린 제12회 국제심포지엄에서는 한국·중국·일본·대반의 석학들이 모여 '혈관건강'의 개념을 명확하게 정립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등 앞으로 혈관건강의 중요성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또 아시아 지역에서의 네트워크를 정례화시켜 혈관질환 위험도 평가모델을 만들어 혈관이 악화되기 전에 미리 혈관의 위험도를 측정해 궁극적으로 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겠다는 방향도 정했다.

혈관연구회 회장을 맡으면서 학회의 새로운 활동 방향 및 혈관건강의 개념 정립을 위해 노력해온 박정배 단국의대 교수(제일병원 순환기내과)를 만나 이번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논의된 내용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박정배 대한심장학회 혈관연구회 회장.
Q. 혈관연구회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혈관연구회는 지난 2005년 3월 혈관의 특성에 대한 연구와 학술 교류를 목적으로 대한심장학회 산하에 창립됐다.

2009년 4월에는 시야를 넓혀 우리 혈관연구회 회원이 주축이 되어 국제학회인 Pulse of Asia(POA)를 창립했고, 이와 보조를 맞춰 스위스 Karger 출판사와 함께 저널 <PULSE>도 발간하게 됐다. 10년여의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세계 무대로 진출하고, 연구 분야에서도 큰 발전을 성취할 수 있었던 것은 설립 때부터 한결 같은 마음으로 함께해준 회원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혈관연구회는 현재 연 4회의 정기학술행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13명의 임원진과 폐동맥 및 경동맥 분과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5년 3월에는 10주년을 맞이해 열린 심포지엄은 보건복지부 지원 CoCoNet 연구와 함께 국제학술대회로 진행했고, 북미, 유럽, 중국, 일본 및 동남아 석학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2009년 1월에 혈관연구의 입문서인 <임상혈관학>을 발간했고, 지난해에는 2년 여 준비 끝에 <혈관학 교과서>도 출판해 혈관 연구를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

Q. 제12회 혈관연구회 춘계국제심포지엄 주제를 '혈관건강미래-다학제적 접근'으로 정했다. 이같은 주제를 정하게 된 이유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세계고혈압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서울선언문은 2025년까지 고혈압을 적극 조절해 심혈관 사망률을 25% 줄이자는 내용을 담았다. 전 세계적으로 예방이 가능한 심혈관질환에 초점을 맞추고 이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자는 것이다.

그런데 심혈관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일 때 '리스크' 부분에 관심을 갖다보니 부정적인 의미가 커 '헬스'라는 긍정적인 부분에서 혈관건강을 접근해보자는 고민을 하게 됐고, 이번에 주제를 정하게 됐다.

이번 주제가 담고 있는 의미는 건강에 대한 접근을 '혈관건강'적 측면에서 해보자는 것이다. 앞으로 혈관연구회의 방향성이 녹아있다고 보면 된다.

Q. 이번 국제심포지엄에서는 한국-중국-일본-대만의 혈관석학들이 참여했다. 각 나라에서 혈관질환 위험도 평가를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한국의 혈관건강 관련 정상 기준치 모델도 제시된 것 같다. 앞으로 혈관연구회 주도로 아시아 지역 혈관 관련 학술네트워크 구성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심포지엄 첫째날은 동남아시아의 키닥터, 그리고 역학 전문가들이 모여서 각 나라에서 혈관질환 위험도 평가모델을 어떻게 만들어 적용하고 있는지를 들어봤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나이, 흡연, 당뇨 등 심혈관질한 리스크 스코어를 만들었는데, 서양에 비해 동남아시아,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리크스 요인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봤고 우리만의 리스크 스코어가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혈관질환 위험도 평가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앞으로 혈관연구회는 이에 대한 좀 더 많은 연구와 학술교류 활동을 할 것이다.

한편, 지금까지 혈압을 치료하는 방향은, 예를들어 고혈압의 발생 원인에 맞춰서 치료의 방향을 정했다. 그런데, 앞으로의 고민은 유전적 배경, 혈관의 기능과 구조변화 등을 고려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향이 무엇인지를 찾아 치료를 하자는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논의를 많이 했고, 혈관연구회가 주도적으로 일을 해 나갈 것이다.

제12회 혈관연구회 춘계국제심포지엄에서 박정배 단국의대 교수(제일병원 순환기내과)가 발표를 하고 있다.
Q. 한국인 폐동맥고혈압(PAH) / 고혈압과 말초동맥질환 / 경동맥 죽상경화증 / 혈관내피세포 A to Z / 심혈관질환 고위험 환자에서 DPP-4 억제제의 역할 등의 주제가 다뤄졌다. 각 주제들을 다루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실제로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혈관관련 질환(정맥혈전증, 막초동맥질환, 대동맥확장증 등)에 대해 구체적인 연구들이 진행되고, 진척이 있다. 우리나라도 다양한 분야에 대해 학술활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이같은 주제를 다뤘다.

혈관연구회는 심포지엄에서 혈관의 구조, 기능의 변화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뤄서 혈관관련 질환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이번에는 당뇨에 대한 부분이 많이 다뤄졌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가 다른 질환에 비해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공동으로 고민하고 토의하는 자리가 됐다.

한 예로 폐동맥고혈압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인데, 우리나라도 폐동맥고혈압에 대한 관심을 갖고 한국인 환자그룹 데이터를 수집해 예방 및 치료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들도 나왔다.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기대된다.

Q. 혈관연구회에 다른 학문 분야의 참여를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혈관연구회에는 역학, 생리학, 심장내과, 신장내과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는 의공학, 기계를 다루는 분야, 그리고 IT분야 등으로 참여 폭을 넓혀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예를들어 시계처럼 생긴 기계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이는 IT와 공학이 결합되어야만 실현 가능한 것이다.

또 환자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를 연구회가 고민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정밀의학이라는 것은 개인맞춤형 치료방법인데, 이런 것을 하려면 우리가 갖고 있는 의학적 바탕에 혈관건강 관련 정보를 접목시켜야만 가능하다.

다양한 학문 분야가 결국 하나로 뭉쳐야 미래의학이 될 것이다. 병이 일어나기 이전에 혈관에 대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방향을 정하는 것이 앞으로의 트랜드가 될 것이다. 그래서 혈관의 변화를 제대로 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Q. 지난 12년 동안의 역사를 보면 혈관연구회의 학술활동 범위가 넒어지는 것 같다. 연구회 활동을 간략히 요약한다면.
12년 동안 많은 활동을 했지만 저변을 넓히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우리끼리만 아이디어 논의를 하기보다 더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해야 확장될 것이다.

혈관연구회가 어떤 주제를 다룰 것인지 방향을 잘 설정해야 한다. 그래야 교육도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또 앞으로 연구회는 혈관건강이라는 개념 정립과 혈관질환 위험도 평가모델(혈관건강 정상 기준치)을 잘 만들어야 한다.

지난 4년동안 혈관연구회를 위해 노력했는데, 여러 선배들이 기틀을 잘 만들어줬다면 임기 4년 동안 내실을 다지는데 노력한 것 같다.

혈압이라는 숫자에 대한 접근 방식을 지양했다고 본다. 심혈관 관련 질환측면에서 접근하면 고혈압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단계인 혈관의 변화(혈관건강)에 대해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이를 위해 노력했다. 처음에는 이같은 접근이 생소했지만 지금은 이런 움직임이 대세가 되고 있다.

일본, 중국보다 이같은 고민을 빨리 시작했기 때문에 동남아에서는 리더역할을 할 수 있게 됐고, 아시아-태평양 혈관 국제학술대회(POA)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중국도 혈관연구회 같은 것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에서도 최근에 비슷한 학회를 만들었다. 일본은 우리보다 10년이 늦었다. 유럽은 우리보다 5년이 빠르지만, 미국은 우리보다 4∼5년뒤에 혈관연구회를 만들었다.

우리나라가 혈관관련 분야에서는 빨리 연구를 시작을 하게 됐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분야를 혈관분야로 아우르는 것은 굉장한 성과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혈관에 대해 다각적으로 접근해 심혈관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혈압이 생겨 문제가 일어나기 이전부터 열심히 노력해 혈관건강을 챙기자는 것. 이것이 앞으로 큰 방향이 될 것이다.

이같은 고민이 혈관연구회가 오늘까지 있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예전보다 혈관에 대한 중요성을 더 많이 갖게 한 것이 혈관연구회의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의학이나 치료제는 항상 변화한다. 그래서 혈관연구회도 변화에 맞춰 앞으로 활동의 범위를 넓혀나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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