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높을수록 싱겁게, 낮을수록 짜게 먹는다
소득 높을수록 싱겁게, 낮을수록 짜게 먹는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7.02.0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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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25% 1일 평균 나트륨 34mg 더 섭취...고혈압·당뇨 유병률 높아
구호석 인제의대 교수 "기본소득 늘리고, 만성질환 예방 사업 확대해야"

▲ 구호석 인제의대 교수(서울백병원 신장내과)
소득이 높을수록 싱겁게 먹는 반면에 소득이 낮을수록 짜게 먹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득이 높을수록 잘 챙겨 먹어 칼로리와 나트륨 섭취량이 높다는 기존 연구와 상반된 결과다.

구호석 인제의대 교수팀(서울백병원 신장내과)은 2008∼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만 107명을 소득수준에 따라 네 집단으로 분류, 나트륨 섭취량·만성질환 유병률·병원 이용률 등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소득이 가장 적은 집단(소득 하위 25%)의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251mg으로, 소득이 가장 많은 집단(상위 25%)의 3217mg보다 34mg 더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가중치를 적용해 한국인 전체를 계산한 결과, WHO(세계보건기구) 1일 평균 나트륨 권장량인 2000mg보다 1000mg 더 먹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호석 교수는 "일반적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끼니를 잘 챙겨 먹어 칼로리와 나트륨 섭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결과 소득이 낮을수록 나트륨 섭취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소득이 낮을수록 식사가 불규칙하고, 라면과 같은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득이 가장 적은 집단은 소득이 가장 많은 집단에 비해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뇨병 유병률은 소득이 가장 적은 집단에서 9.3%로, 소득이 가장 많은 집단(8.1%)에 비해 1.2% 포인트 높았다.

고혈압 유병률은 소득이 가장 적은 집단에서 27.8%로, 소득이 가장 많은 집단(25.9%)에 비해 1.9% 포인트 더 높았다.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소득이 적은 집단이 많은 집단에 비해 1.8% 포인트 더 높았다.

소득이 적을수록 병원 이용률도 떨어졌다.

병원에 다니지 않는 환자의 비율은 소득이 가장 낮은 집단이 22.3%로, 소득이 높은 집단(14.9%)에 비해 7.4% 포인트 더 높았다.

병원에 다니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돈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득이 가장 낮은 집단의 36.6%는 경제적인 이유로 병원에 다니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득이 가장 높은 집단은 10%만 경제적 이유를 꼽았다. 

구 교수는 "소득이 낮을수록 나트륨 섭취도 많다. 소득이 적은 노인의 40% 이상이 2개 이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을 정도로 만성질환 유병률도 높다"면서 "하지만 소득이 낮아 병원에 다니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관리하지 못하면 결국 의료비 지출이 폭증할 것"이라고 지적한 구 교수는 "기본소득을 늘리고 만성질환 예방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국제학술지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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