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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vs '복지' 전국 공보의들의 차기 회장은?
'정책'vs '복지' 전국 공보의들의 차기 회장은?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7.01.0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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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협 6일 회장선거 정견발표회 개최

▲ 대공협 '한솥밥'을 먹는 현 정책이사와 감사가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맞붙은 31대 대공협회장 선거 정견발표회 ⓒ의협신문 김선경
"구체적인 내용은 이미 앞에서 다 말하지 않았습니까." (기호 1번 여한솔 회장 후보)

"동문서답이네요. 공약을 재탕만 하니 토론이 안 돼요." (기호 2번 김철수 회장 후보)

대공협 '한솥밥'을 먹는 현 정책이사와 감사가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맞붙었다. 이들은 각자 상대편의 약점이라 판단한 공약을 물고 늘어졌다.

말투는 정중했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내 말에 오해를 하는 것 같다", "자기가 하면 괜찮고 내가 하면 잘못이냐"는 날선 대화가 오갔다.

▲ 기호 1번 회장 여한솔 후보ⓒ의협신문 김선경
정견발표가 끝나고 둘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오해를 풀었다. 웃음이 흘렀으나 긴장감은 뚜렷했다. '지금은 같은 배를 탔지만, 차기 회장은 양보할 수 없다'는 의지인 듯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가 6일 오후 3시 대한의사협회 3층 회의실에서 제31대 회장 선거 정견발표회를 열었다.

현 대공협 감사인, 기호 1번 여한솔 회장 후보는 '정책'에 방점을 찍었다.

진료장려금 인상과 대체휴무 및 시간외 수당 확보, 대체휴가 시 해외여행 허가 및 사용기간에 대한 명확한 지침개정을 약속했다. 또 질병관리본부와 논의해 공보의 출장 예방접종을 원천 봉쇄하고, 명절연휴 비상근무 역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지역행사 혹은 국가재난 상황에서 공보의를 동원할 경우 적절한 보상지급 규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무분별하게 행해지는 영유아 건강검진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기 중간과 끝에 2번의 공약 공청회를 열어 진행상황과 평가를 공유하겠다고 했다.

대공협 정책이사로서 현 집행부와의 연관성을 강조한, 2번 김철수 후보는 '복지'를 전면 내세웠다. 금호타이어, 제주에어 및 진에어, 신용카드사(KTX·SRT·고속버스·주유 할인), 자동차보험 회사와 제휴해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중복되는 민원을 집대성한 '민원 가이드라인'을 완성하고 진료지침서를 온라인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며, 진료장려금을 현행 80∼160만원에서 90∼180만원으로 인상할 것도 주요 공약으로 소개했다. 

토론에서 두 후보는 상대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걸고 넘어졌다. 여 후보는 "각종 할인 혜택은 김 후보가 대공협 정책이사 이름으로 추진해온 것들 아닌가. 자신 있게 약속할 수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 기호 2번 회장 김철수 후보ⓒ의협신문 김선경
김철수 후보는 "정책이사로서가 아니라 회장 후보로서 회사들과 상의해 확답을 얻은 내용들이다. 당선되지 않는다면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 상태"라고 받아쳤다.

이어 "정책 개선은 누가 회장이 되든 당연히, 사활을 걸고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다. 여 후보의 공약은 모호하며, 현 집행부를 모방한 게 대부분이다. 복지공약도 부족한데,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역공했다.

여 후보는 "언급이 적었다고 해서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복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정책"이라며 "전대 공약을 베끼거나 모방하지도 않았다. 이전에 논의돼 왔던 공약들을 다시 추진하는 것도 할 일"이라 반격했다.

두 후보는 "동문서답을 한다", "토론이 안 된다"라며 옥신각신했고, 김완재 선거관리위원장은 "발언은 정해진 시간에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정책과 복지. 전국 공보의들이 무엇에 더 매력을 느꼈을지는 19일 오후 2시에 판가름난다.

대공협 선거운동은 오는 15일까지며, 투표는 16일 낮 12시부터 19일 낮 12시까지 전자투표로 이뤄진다. 개표는 19일 오후 2시다.

기호 1번 회장 여한솔 후보는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전라북도 고창군 대산보건지소에서 2년차로 재직 중이다. 2015년 전북 고창군 공보의 대표, 2016년 대공협 전북 대표, 2016년 대공협 상임이사, 현 대공협 감사를 역임했다. 부회장 조재진 후보는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현재 강원도 영월군 상동보건지소에서 1년차로 재직 중이다.

기호 2번 회장 김철수 후보는 고신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경상북도 경주시보건소에서 2년차로 재직 중이다. 2013년 대전협 홍보이사, 2014년 의료계 총파업 당시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 선출위원 등을 거쳐 현 대공협 정책이사를 맡고 있다. 부회장 이재현 후보는 고신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 후 전라남도 영암군 학산보건지소에서 2년차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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