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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콜성지방간, 대장용종 위험 높인다"
"비알콜성지방간, 대장용종 위험 높인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12.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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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콜성지방간 진단환자 중 38% 대장용종으로 진단 받아
손희정·곽금연 교수팀, "환자·의료진 치료에 관심 가져야"

곽금연 교수
비알콜성지방간이 있으면 대장용종 위험성도 함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건강검진에서 비알콜성지방간을 진단받는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용종이 있는 건 아닌지 좀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희정·곽금연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연구팀은 2003년에서 2012년 사이 삼성서울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수진자 2만 6540명을 분석한 결과, 비알콜성지방간을 진단받는 경우 대장내시경에서 대장용종이 동시에 발견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알콜성지방간이란 유의한 알콜 섭취(남자는 대략 1주일에 소주 3병 음주, 여자는 대략 1주일에 소주 2병 음주) 없이 지방간이 발생하는 경우를 일컬으며, 대부분 과체중이나 복부비만·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의 위험요인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건강검진 수진자 중 복부초음파에서 비알콜성지방간을 진단받은 사람은 모두 9501명으로, 이 가운데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3608명(38%)이 대장용종을 진단 받았다. 또 대장암을 포함한 진행성 대장용종이 발견된 환자도 263명(2.8%)에 달했다.

반면, 비알콜성지방간이 없었던 수진자 1만 7039명 중 대장용종과 진행성 대장용종이 확인된 경우는 각각 28.9%(4,921명)와 1.9%(325명)으로 비알콜성지방간이 있었던 수진자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건강검진수진자2 6,540
비알콜성지방간있는그룹
(9,501)
비알콜성지방간없는그룹
 (1 7,039)
위험인자보정상대위험도
대장용종
3,608명(38.0%)
4,921명(28.9%)
1.1
진행성 대장용종
263명(2.8%)
325명(1.9%)
1.21

전체 건강검진 수진자들을 나이, 성별, 흡연력, 음주력, 비만도, 대장암 가족력, 각종 대사성 질환 등 대장용종 발생에 영향을 미칠 모든 요인들로 보정했을 때, 비알콜성지방간이 있는 수진자들에서 비알콜성지방간이 없는 수진자들에 비해 대장용종 및 진행성 대장용종의 상대위험도가 각각 1.10배와 1.21배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비알콜성지방간 중에서도 간섬유화 정도가 심한 경우 대장용종 및 진행성 대장용종의 위험도는 더욱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즉, 비알콜성지방간 간섬유화 점수가 -1.455 이상인 그룹의 경우 그 미만인 그룹에 비해 대장용종 및 진행성 대장용종의 상대위험도가 각각 1.66배와 2.26배에 달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비알콜성지방간이 특히 간섬유화 진행으로 이어질 때 염증성 싸이토카인을 활성화하고 인슐린, 혹은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를 증가시켜 대장용종 발생과 진행을 촉진시킨다고 분석했다.

손희정·곽금연 교수는 "건강검진 등에서 비알콜성지방간이 확인되는 시점에 이미 대장용종이 발생해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비알콜성지방간은 간 뿐만 아니라 대장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는 만큼 환자나 의료진 모두 이의 발생과 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영양약물학과 치료(Alimentary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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