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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중심병원, 나눠주기식 지정방식은 '위험'

연구중심병원, 나눠주기식 지정방식은 '위험'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6.11.2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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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역량 갖춘 병원 집중 지원해야...우수기관 인증 방식
진흥원, 연구중심병원 보고서 공개...정부 지원 요구

 

연구중심병원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곳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병원별 나눠주기식으로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연구역량이 갖춰진 병원을 집중 지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5일 '연구중심병원 사업성과 및 발전방안 연구용역'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고대안암병원을 중심으로 각 연구중심병원들이 공동 연구로 참여해 진행됐다.

 

정부는 2013년 4월 연구중심병원 10곳을 지정한 바 있다. 진료 중심에서 벗어나 연구와 진료를 병행할 수 있는 연구지원 거버넌스를 새롭게 구성했다.

그동안 연구중심병원은 개인의 연구 차원이 아니라, 병원의 연구역량과 R&D산물을 글로벌 수준으로 향상시키고자 노력해왔다. 연구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임상의학자 등 인력을 확보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한계점도 있다. 병원 현장에서 기초연구인력 이나 체계가 해외사례와 비교하면 아직까지 뒤떨어진 수준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연구를 통해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산업화의 선례가 없는 부분도 있다.

성공적인 다국적 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이에 따른 기업의 투자가 미비한 실정이다. 또 전문의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및 제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연구중심병원을 단순하게 병원별 나눠주기식의 지정은 원래의 개념을 손상할 가능성이 매우높다고 밝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고서는 각 병원 및 기관의 연구 역량 평가를 통해 특성을 파악하고, 충분한 연구 역량을 갖춘 병원과 기관들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우선 현재 10개의 연구중심병원을 대상으로 충분한 투자를 하고, R&D실적이 확인된 병원을 재지정해 명실상부한 '한국형 연구중심병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본연구역량을 갖춘 우수 기관을 연구중심병원으로 인증하고, 인증된 기관을 대상으로 정부연구비를 추가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연구능력이나 지원의지에 대한 엄격한 평가 없이 너무 많은 연구중심병원을 지정한다면, 연구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저조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점을 면밀히 감안해 연중심병원의 숫자를 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연구중심병원을 연구기관이나 연구소로 인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기관이나 연구소는 연구지원 업무를 따로 채용할 수 있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병역특례기관 지정 자격이 부여되는 만큼 우수한 능력을 지닌 MD들에게 병역의무기간 동안 R&D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중심병원에 합당한 정부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영국·일본 등에서는 연구자주도 임상시험의 경우에 보험급여를 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첨단복합단지에만 국한해 보험급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범위를 연구중심병원으로 확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보고서는 "연구중심병원에 대해 정부 전 부처에서 예산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연구나 인력개발비에 대한 합리적인 조세지원을 구체화 하고, 병원의 부담을 줄여 연구의욕을 고취할 수 있는 재원 확보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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