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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혈우병 치료제 글로벌 전략 전면수정..왜?
녹십자 혈우병 치료제 글로벌 전략 전면수정..왜?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6.10.1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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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보다 중국 시장으로 선회 성장가능성 커
허은철 사장 "투자 효율성 감안한 전략적 결단"
▲ 자료사진=그린진에프

녹십자가 2012년부터 추진하던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 미국 임상을 중단하고 중국시장을 타깃으로 수정했다.

계획보다 미국 임상시험이 더뎌지며 투자비용이 점점 늘어나자 미국 시장 진출을 고집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중국 혈우병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미국보다 중국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녹십자측은 "이번 결단은 '완주에 의의'를 두기보단 성장 잠재성이 큰 시장으로 방향을 선회해 투자위험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후속 제품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라고 밝혔다.

녹십자의 중국시장 진출은 미국 시장보다 한결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올 7월 중국으로부터 그린진에프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2018년까지 임상시험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녹십자 중국공장에서 생산되는 혈장 유래 A형 혈우병 치료제가 2015년 기준 중국 전체 관련 시장 점유율이 35.5%로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기반도 탄탄하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중국 인구 1백만명당 혈우병 치료제 투여량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보다 현격히 낮아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중국 내 A형 혈우병 환자가 미국보다 3배 가까이 많은 5만명 정도로 추산돼 시장규모는 크다. 현재 혈우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10명 중 2명꼴이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과 의료 환경 개선 속도에 따라 치료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혈우병 치료를 위한 혈액제제는 최근 5년간 연평균 2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린진에프와 같은 유전자 재조합제제는 매년 3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시장 규모는 1000억원에 못미칠 정도로 미미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시장 재진입 모양새도 갖췄다. 녹십자는 약효 지속기간을 늘린 차세대 장기지속형 혈우병 치료제로 미국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기존 약물보다 1.5~1.7배 약효 지속기간을 늘린 혈우병 치료제가 이미 미국 시장에 출시되고 있지만 녹십자는 이들 제품보다 최대 2배(기존약물 대비 3배) 지속되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허은철 녹십자 사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상황과 투자 효율성 등을 감안해 판단을 내렸다"며 "현실적으로 공략 가능한 시장에 집중하고 차별화된 후속 약물 개발을 가속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2010년 세계에서 세번째로 3세대 유전자 재조합제제 그린진에프 개발에 성공했다. 그린진에프는 1·2세대 치료제와 달리 공정 과정에서 사람·동물 유래 단백질을 사용하지 않아 안전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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