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변함없는 한의학 국민건강 다룰 자격있나?
400년 변함없는 한의학 국민건강 다룰 자격있나?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10.1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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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치명적 중금속 처방...고서 적혔다고 임상시험 면제 '위험천만'
서홍관 국립암센터 교수 "현대의학으로 일원화 통해 제3의학 거듭나야"

▲ 서홍관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 교수(전 국가가암관리사업본부장)가 8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6 일차의료·가정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한의학의 편견없는 이해를 위하여'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수백 년간 사용해 온 약이라 하더라도 어떤 경우에 사용하는지 확실하게 알아야 하고, 처방은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

서홍관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 교수(전 국가가암관리사업본부장)는 8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6 일차의료·가정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한의학의 편견 없는 이해를 위하여' 주제발표를 통해 "의약품은 엄격한 임상시험을 요구하면서도 우황청심원을 비롯한 한약은 <동의보감>을 비롯한 한약서를 근거로 임상시험을 면제해 주고 있다. 임상시험을 면제해 주는 적절한 근거라는 <동의보감>에는 우황청심원 처방에는 중금속인 주사(수은화합물)와 맹독성인 석웅황(비소화합물) 등을 포함하고 있다"며 "객관적인 검증조차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서양의학도 수백 년 전에는 체질설과 사혈요법을 할 정도로 동양의학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예방접종·페니실린·X-선·당뇨·혈압 등 인체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지식을 발판으로 검증을 통해 질병의 개념과 치료법을 계속 정립해 왔다"고 밝힌 서 교수는 "한의학은 수천 년 동안 임상에서 입증했다는 식으로 일방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 수년천에서 수백년 전에 쓴 의학서적들이 지금도 유용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한약(생약)제제 등의 품목허가·신고에 관한 규정'에는 동의보감을 비롯한 한약서에 적힌 처방으로 만든 한약의 경우 효과와 안전성에 관한 자료 제출을 면제하고 있다.

정부는 1986년 주사와 웅황을 제약회사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시켰으나 한의사가 직접 조제하는 한약에 대해서는 별도의 규제를 하지 않고 있어 수은화합물과 비소화합물 사용이 여전히 가능한 실정이다.

서 교수는 "수백 년 전 의서를 저술할 당시 고민했던 질병들은 대부분 사라진 대신 산업화·화학물질·새로운 질병·교통사고 등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질병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고혈압의 경우 혈압을 측정해 치료하기 시작한 것이 1950년대 이후부터이기 때문에 한의서에서는 아무리 찾으려 해도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동의보감>에는 임신 중에 여아를 남아로 바꿀 수 있다는 전녀위남(轉女爲男)에 관한 처방법을 수록하고 있다"고 언급한 서 교수는 "한의학도 현대 인류의 지식 체계 속에서 다시 검증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의학계는 한의학 이론상 가능하다는 전녀위남법에 대해 한의학 이론의 무오류를 주장하며 과학적 검증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

서 교수는 "의료가 이원화돼 있기 때문에 국민이 각자 알아서 의사와 한의사를 선택하고 있다"면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며, 경제적인 최선의 치료를 논의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혼란을 겪을 뿐만 아니라 의료의 중복과 낭비가 크다"고 지적했다.

"한약에는 수십 종의 한약제가 들어가지만 어떠한 정보도 없어 약물 상호작용에 관해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언급한 서 교수는 "중금속과 맹독성 물질을 한약 처방에 포함하고 있는 <동의보감>의 신화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임상시험을 통해 인체에 해로운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의사들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요구에 대해서도 "의사들도 초음파와 방사선에 대해 배우지만 검사를 시행하고, 판독하는 과정이 어려우므로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따로 있는 것"이라며 "의학 이론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한의사가 오진 위험을 간과한 채 현행 의료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무자격진료를 요구하는 것은 문제"라고 언급했다.

서 교수는 "의학에만 맞는 인간이라든지, 한의학으로만 설명 가능한 질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몸도 하나고, 병도 하나기 때문에 일원화해서 하나의 통일된 모습을 갖춰야 한다"고 의료일원화를 제안했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의사와 한의사는 새로운 시대에 자신의 이익을 떠나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서 교수는 "현대 의학을 이해한 의료전문가라야만 국민의 건강을 돌볼 수 있다"면서 "변하지 않은 한의학이 국민의 건강을 다루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소신을 내비쳤다.

좌장을 맡은 조경환 고려의대 교수(고대암암병원 가정의학과·전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는 "한의사협회는 공공연히 협회 회관에 한의학종합검진센터를 설치해 초음파 등을 설치하고, 노골적으로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의료와 한방의료의 범위를 명확히 할 수 있도록 전 의료계가 공동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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