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200여점 선보여
덴마크 디자인을 대표하는 가구·조명·은세공 등 디자인 작품 200여점이 선보이는 전시가 있어 눈길을 끈다.
10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오픈한 <덴마크 디자인 DENMARK : DESIGN>전이 바로 그 것. 이번 전시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덴마크디자인뮤지엄'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으며 올 11월 20일까지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덴마크 근대 디자인의 황금기라고 말할 수 있는 20세기 'Mid-Century' 이후를 중심으로 세계를 매료시키는 덴마크 디자인의 비결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런데 왜, 지금 덴마크 디자인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마디로 덴마크 디자인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가치를 지향, 추구하는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관점에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그들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유행을 쫓아가는 소비사회와 물질주의에 의문을 가지고, 심플하고 질이 좋은 것을 오랫동안 소중하게 사용하며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그 해답을 갤러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덴마크의 디자인에는 물질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충족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의 표현이 담겨있다. 또 그 속에는 "디자인이 사회와 개인의 생활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이상적인 잠재력과 믿음이 담겨 있다.
북유럽 국가 덴마크는 핀 율·아르네 야콥센·한스 베그너·베르너 팬톤·야콥 옌센 등 세계적인 거장들을 배출한 디자인 강국이다. 그들의 디자인은 심플하고 모던하며 기능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소재나 디자인의 자연친화성 또한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손꼽히는 곳 덴마크…. 그곳에서의 일상생활을 풍요롭게 채색하는 여러 가지 디자인 작품들 속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스칸디나비아의 거친 자연,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을 합리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들. 덴마크를 디자인 강국으로 거듭나게 한 토대가 무엇이었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이 될듯하다.
▲ 설탕 그릇(왼쪽·1923년~1928년) / 크림 단지(오른쪽·1923년~1928년), 로얄 코펜하겐.
전시장은 덴마크 왕실의 꽃이 된 도자기 '로얄 코펜하겐'부터 1960년 케네디와 닉슨의 대통령 후보 TV 토론에서 케네디가 앉아 유명해진 한스 베그너의 '라운드 체어'까지 그리고 브릭아트의 대명사 '레고', 프리미엄 스피커 브랜드 '뱅 앤 올룹슨'의 시작을 알리는 빈티지 라디오 등 덴마크를 대표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전시구성은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최초 덴마크 디자인 회사 ▲고전주의에서 기능주의까지 ▲유기적 모더니즘: 세계로 진출한 덴마크 디자인 ▲포스트모더니즘과 오늘날의 덴마크 디자인 등 컨셉트로 크게 나눠 선보이며, 덴마크 디자인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20세기 중반을 중심으로 가구디자이너 거장들의 작품을 실제 당시 빈티지 가구들로 꾸며 놓았다.
최첨단과 유행, 빠른 변화만을 추구하는 물질만능주의 속에 살아가는 현재 우리들에게 이번 전시가 주는 의미가 무엇일지 곰곰히 한 번 되새겨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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