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약만 처방하면 치료...위험한 주장"
"우울증은 약만 처방하면 치료...위험한 주장"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6.09.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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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토론회서 신경과 주장 유감"
▲ ※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이 없음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회장 이상훈)는 최근 국회 토론회에서 한 신경과 전문의가 우울증 치료를 약처방만으로 쉽게 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의사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홍승봉 대한뇌전증학회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은 "의대에서 정신과 교육을 32시간 받으니 정신과 질환을 볼 수 있다", "우울증은 흔하고 그 치료도 쉽다" 등 발언을 하고 비정신과 의사의 항우울제 처방 제한 규정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의사회는 7일 성명을 내어 "정신과에 대한 인식부족과 우울증에 관한 미흡한 견해에 큰 우려와 실망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홍 회장의 주장과 달리 우울증 진단과 치료는 결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우울증 환자들은 고통의 모습과 질병 경과가 각기 다르고, 작은 스트레스에도 삶을 포기할 수 있어 치료 접근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의사회는 "작은 위로의 말, 섬세한 배려와 지지로 삶의 의욕을 되찾는가 하면 작은 실수, 상처 주는 말, 좌절 등이 삶의 의지를 꺾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 등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고, 마음을 연결해 끌어올리는 심리치료도 까다로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도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비정신과 의사의 SSRI 우울증 약처방을 60일로 제한한 것은 우울증 약이 함부로 남용됐을 때 미치게 될 국민건강의 피해 때문"이라며 "우울증 치료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일차적 역할을 주도해야 하며 우울증 환자들이 스스럼없이 정신과에 갈 수 있도록 비정신과 의사들이 협조해야 국민 정신건강이 잘 지켜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사회는 "약물치료 만능주의에 기댄 채 우울증과 그 치료에 대해 함부로 발언하고 600만 명이 넘는 대한민국 우울증 환자들을 폄훼했을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전문의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일부 의사들에게 공식석상에서 발언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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