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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부천, 소아암 러시아 소녀에 치료비 지원

순천향대 부천, 소아암 러시아 소녀에 치료비 지원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6.08.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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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에 생긴 희귀 골종양 유잉육종으로 고통…"희망 잃지 말길…"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이 25일 어려운 형편 속에서 힘겹게 암 투병 중인 러시아 소녀의 생일축하 파티를 열고, 치료비와 선물을 전달해 희망을 선사했다.

올해 10살인 벨로바 폴리나는 척추에 생긴 유잉육종으로 고통을 겪다가 한국을 찾은 러시아 소녀다. 유잉육종은 주로 뼈에 발생하며 소아와 청소년에서 발생하는 악성 희귀 골종양이다.

러시아 현지 의료기관에서는 소녀의 치료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 호스피스 병동을 권유하고 진통제만 처방해 투약 중이었다. 이대로 딸을 포기할 수 없었던 부모는 현지에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을 추천받고, 가족과 떨어진 이국땅에서 치료를 선택했다.

하지만 형편이 넉넉지 않았다. 소녀의 아버지는 공장에서 단조공(금속을 두들기거나 압력을 가하여 필요한 형체로 만드는 직업)으로 일하고, 어머니는 학교에서 급식 보조 일을 하며 삶을 이어왔다. 값비싼 치료비를 내기에는 역부족이라 러시아 현지 재단으로부터 치료비를 지원받았지만, 그마저도 완치가 어렵다는 이유로 최근에 끊겼다.

희귀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러시아 소녀 폴리나의 생일파티 및 치료비 전달식이 25일 열렸다. 사진 가운데 줄 왼쪽 세번째 폴리나, 폴리나 왼쪽은 어머니 타티아나, 오른쪽은 서원석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형철 국제의료협력단장.
소녀의 어머니가 한국에 함께 와 병실을 지키고 있고, 아버지만의 수입으로 다른 두 형제와 조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탓에 생활고는 더 기울었다.

이런 사정을 접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는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치료비 3200만 원을 마련해 소녀의 어머니에게 전달했다.

김형철 국제의료협력단장과 서원석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폴리나는 지속해서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직 꿈도 제대로 펼쳐 보지 못한 소녀가 희귀 암과 싸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아픈데,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치료를 포기해야 한다면 그것보다 슬픈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직접 그린 그림을 병원 직원들에게 선물할 정도로 마음씨가 예쁜 폴리나가 삶의 희망을 잃지 않도록 우리 병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녀의 어머니 타티아나는 "러시아 의료기관에서 포기한 폴리나를 치료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렇게 생일 파티를 열어주고 치료비까지 지원해주니 힘이 난다. 폴리나를 위해 여러모로 힘써 주는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관계자 여러분 모두에게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은 암·뇌질환·심장질환 등 해외 현지에서 치료받기 어려운 중증질환의 우수한 치료성과와 인천국제공항 등 뛰어난 해외 접근성, 전문 코디네이터를 통한 외국인 환자 맞춤 지원서비스 등이 널리 알려져 외국인 환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글로벌 명품병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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