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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 민간 시장 '가다실9' 천하로 만들 계획

MSD, 민간 시장 '가다실9' 천하로 만들 계획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6.08.1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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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위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경쟁자 압박
자궁경부암 유전자형 90% 커버...백신 중 최다

 
올 6월부터 자궁경부암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들어가면서 민간 자궁경부암 백신 시장 역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MSD는 가다실의 업그레이드 백신 '가다실9'을 본격출시하고 민간 백신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7월말부터 본격적인 접종에 들어간 가다실9은 기존 4가 백신인 가다실의 업그레이드 백신이다. 가다실에 포함된 HPV 유전형 6·11·16·18형에 31·33·45·52·58형을 추가장착했다. 자궁경부암 백신 중 가장 많은 HPV 유형으로 무장한 덕에 HPV 유전형에 대한 자궁경부암 예방범위를 기존 70%에서 90%까지 높였다.

추가된 5가지 유전자형 중 한국MSD가 가장 미는 유형은 52·58형이다. 국내 18∼79세 여성 6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HPV 유병률 역학조사에서 HPV 16형 다음으로 52와 58형이 높았다며 가다실9의 유전자형에 따른 예방범위를 장점으로 앞세웠다. 여성 1만40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HPV 31·33·45·52·58형에 대한 면역원성이 97.4%에 달했다고도 밝혔다.

가다실9의 타깃은 NIP 시행에 영향을 받아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민간 백신시장이다.

2013년 일본발 백신안전성 논란 이후 2014년부터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은 반토막났다. IMS헬스케어에 따르면 2014년 가다실의 상반기 매출이 94억9286억원으로 2013년 상반기 매출 264억4125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바릭스 역시 2014년 상반기 48억5747만원을 기록해 2013년 상반기 116억5117억원에 그쳤다. 2016년 역시 일본발 안전성 논란이 터지기 전인 2013년 수준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자궁경부암백신 NIP 접종 결정은 내려앉은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을 올릴 호재가 될 전망이다. 만 12세 여아가 무료로 자궁경부암백신을 접종받으면 만 13·14·15세 이상 여아의 추가접종 경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산부인과학회(FIG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지속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결론을 낸 데다 한국 정부 역시 NIP 접종을 하면서 일본발 안전성 논란도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NIP 접종을 계기로 민간시장 역시 오랜만에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MSD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가다실9를 출시해 앞으로 커질 민간시장에서 기존 가다실보다 더 큰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가다실의 점유율이 80% 전후인 것을 고려하면 경쟁백신을 아예 퇴출시키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몇가지 변수가 있다. 우선 소비자가 대략 기존 가다실보다 50% 정도 비싼 가다실9에 대해 어느정도 선호도를 보일지다. 확대된 유전형 예방범위를 생각해 가다실9를 맞추겠다는 부모가 있는 반면, 기존 가다실로 충분하다며 의견이 갈린다.

한국MSD는 두 입장 모두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프리미엄급을 원하는 소비자는 가다실9를, 기존 예방효과에 머무르려는 소비자는 가다실에 묶어두면 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가다실과 가다실9으로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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