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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심장병 어린이 만수르에게 희망을
카자흐스탄 심장병 어린이 만수르에게 희망을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08.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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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현지 세종병원 '세종유라시아' 첫 의료나눔
심방중격결손·폐동맥 판막 협착증...1주일 만에 퇴원

▲ 왼쪽부터 세종병원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은 만수르 아기의 아버지 카림잔 다니에르씨, 어머니 사울래씨, 박진식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 세종병원 코디네이터.
"만수르에게 새 생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천 세종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고 무사히 퇴원하는 만수르를 품에 안은 카림잔 다니에르(아버지)와 사울래(어머니) 부부는 의료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항상 '승리'하는 삶을 살라고 일찌감치 아기 이름을 만수르로 지었지만 태어날 때부터 손발이 차고, 숨을 쉬기 벅차했다.

심장초음파 검사 결과, 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월 약 30만 원(한화)의 월급으로는 만수르의 수술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

우연히 TV를 보다가 세종병원이 카자흐스탄 현지에 세운 '세종유라시아'에서 무료로 진료를 해준다는 광고를 접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무료진료 행열에 줄을 선 만수르의 부모에게 예상치 못한 낭보가 전해졌다.

현지인 진료를 위해 출장 중이던 이상윤 아청소년과장에게 진료를 받은 60명의 아이들 가운데 첫 번째 의료나눔 대상자로 선정된 것.

7월 27일 생전 처음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만수르와 부모는 세종병원에 서 심방중격결손증이라는 진단명을 받았다.

선천성 심장 기형의 하나인 심장중격결손은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의 중간 벽이 막히지 않고 구멍이 난 상태. 폐동맥 판막 협착증도 발견돼 수술이 시급했다.

자칫 수술 시기를 놓치면 폐렴이나 심내막염이 발생할 수 있고, 심폐부전이 점점 심해져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던 것.

만수르의 수술을 맡은 조성규 세종병원 흉부외과장은 "심방중격결손증을 자가 심낭으로 막아주고, 우심실 내 폐동맥 판막 협착증을 유발할 수 있는 두꺼워진 근육들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했다"면서 "상처 부위 감염만 주의한다면 앞으로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잘 자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장질환 수술 후 마지막 엑스레이 및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나왔다.

수술 1주일 만인 3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 수속을 밟게 된 만수르의 어머니는 "심장이 좋지 않아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을 때, 치료할 수가 없어 마음이 아팠고, 막상 수술을 받는다고 하니 어려서 걱정이 많았다"면서 "세종병원의 도움으로 건강을 찾게 돼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만수르가 밝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그녀는 "나중에 커서 심장병 환자를 도울 수 있는 흉부외과 의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진식 세종병원 이사장은 "앞으로 만수르는 세종유라시아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후관리를 받을 예정이다"라며 "만수르를 비롯한 카자흐스탄 및 중앙아시아의 선천성심장병 어린이를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병원은 1982년 개원 이후부터 국내 선천성 어린이 1만 2000여 명과 해외 선천성 심장병어린이 1400여 명을 무료수술하며 나눔의료를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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