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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상한 친구들이 왔다"
"우리동네 이상한 친구들이 왔다"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6.07.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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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일러스트레이터 데하라 유키노리전
'STRANGE FRIENDS IN THE HOOD'전
 

송파동 에브리데이몬데이 갤러리에서 8월 7일까지 일본 피규어 일러스트레이터 데하라 유키노리의 'STRANGE FRIENDS IN THE HOOD' 전이 선보인다.

데하라 유키노리는 세계적으로 두터운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피규어 일러스트레이터다.

피규어의 원래 발음은 피겨(Figure)다. 그러나 흔히 피규어 문화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일본식으로 많이 불린다. 뜻 그대로 피겨는 모형이다.

그러나 단순한 모형이 아닌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캐릭터를 플라스틱·금속 등으로 100% 재현, 조형화 한 것으로 그 디테일이나 컬러링의 퀄리티 또한 매우 높고 제작방법·재질·가동여부에 따라 구분된다.

피규어는 액션 피겨·레진 피겨·미니 피겨·콜드 캐스트·소프트 비닐 키트·스태츄·트레이딩 피규어 등으로 나눠지며, 용도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어서 1천원 정도의 동전을 넣고 뽑는 가샤폰(원코인피규어)부터 수백만원에 이르는 레플리카 까지 다양하다.

1974년 도쿄에서 태어난 데하라 유키노리는 토이 및 피규어 업계에서 활발 하게 활동하는 작가다. 그러다 자이언트 로봇(Giant Robot) 등 토이 디자인 회사와의 협업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른다.

나이키·NEC·타워 레코즈·아식스 유럽과 함께 광고 캠페인 등도 만들고 타이완·홍콩·뉴욕·파리·도쿄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여는 등 누구보다 활발한 작업을 벌이고 있는 작가다.

 

▲ 사토시군

 

 

 

그의 피규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 한다.

데하라의 작품을 보면 보편적으로 떠올리는 높은 완성도와 현란한 기술로 작품을 구현해내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 매력 포인트가 조금 다름을 알 수 있다. 그는 주로 사용하는 재료인 페이퍼 클레이를 빠른 시간 안에 손으로 다듬어가며 즉흥적으로 조형을 만들어 내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불안정하면서도 독특하고 기이한 형체를 만들어낸다.

데하라의 피규어에는 꾸밈없고 지나치게 사실적인 모습과 동시에 B급 공포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 허구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 대표적인 캐릭터 중 하나인 '사토시군'은 전형적인 중년의 샐러리맨이다.

훤한 정수리 위를 가로지르는 몇 가닥의 머리카락, 모든 걸 OK 할 것만 같은 과한 친절함이 느껴지는 팔자 눈썹 그리고 환하게 웃는 입술 뒤로 보이는 고른 이가 인상적이다. 그 밖에 눈이 여섯 개 달린 괴물 토끼 '몰린', 일본고유의 석상을 뜻하는 '지조' 등 여러 캐릭터들이 다양한 버전과 색상으로 구현된다.

때로는 무섭고 그로테스크하게, 때로는 귀엽게 혹은 변태(?) 같은 면까지도 데하라 특유의 위트와 색감으로 재미있게 버무려져 표현된다. 키치스러우면서 아름다운 데하라의 색감 또한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핫 핑크·형광색으로 채색된 피규어는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데하라는 '동네 이상한 친구들'을 서울로 불러 모았다고 한다. 각자의 색이 강하고 여러모로 거침없어 보이는 캐릭터들의 기묘한 동행 이야기….

사람인척(?) 하지 않고 할 수도 없는 우리동네 이상한 친구들이 인종·성별·동물·음식·괴물·곤충 등으로 어우러져 한데 뒤섞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이야기'로 드러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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