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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가와 자디앙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

포시가와 자디앙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6.07.0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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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베링거인겔하임 반대행보
자디앙·포시가·트라젠타 처방구도 관심

 
국내 SGLT-2 억제제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DPP-4 억제제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SGLT-2 억제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띄우기에 여념이 없다. 그 과정에서 자사의 DPP-4 억제제 '온글라이자(성분명: 삭사글립틴)'가 가려져도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베링거인겔하임 역시 최근 출시한 SGLT-2 억제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 알리기에 적극적이지만 자사의 DPP-4 억제제 '트라젠타(성분명: 리라글립틴)'가 자디앙에 가려질까 노심초사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6일 SGLT-2 억제제의 당화혈색소와 체중 감소 효과가 DPP-4 억제제보다 뛰어나다는 간접비교 데이터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SGLT-2 억제제+인슐린 투여군이 DPP-4 억제제+인슐린 투여군보다 저혈당 위험없이 당화혈색소를 -0.24% 더 줄였다. 공복 시 혈당(FPG) 또한 -18.0mg/dL를 더 떨어트린 것으로 분석됐다.

SGLT-2 억제제+인슐린 투여군이 DPP-4 억제제+인슐린 투여군 보다 -2.38kg의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다.

당화혈색소와 체중감소 효과가 좋은 SGLT-2 억제제의 상대적 우위를 조명하는 데이터다.

자사의 DPP-4 억제제 온글라이자 처방이 감소하더라도 SGLT-2 억제제 포시가의 처방확대를 위해 감수하겠다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의지가 돋보인다.

이미 지난해 포시가 마케팅 조직을 별도로 만들어 온글라이자과 상관없이 포시가의 처방확대에 매진하도록 조직을 디자인할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포시가는 CJ헬스케어, 온글라이자는 일동제약에 위탁판매마저 나눠 맡기며 두 치료제는 사실상 알아서 살아남는 체계로 조직됐다. 상황에 따라서는 남남처럼 경쟁할 수도 있다.

온글라이자는 한때 촉망받던 DPP-4 억제제였지만 DPP-4 억제제 시장을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와 '트라젠타'가 양분하면서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졌다.

포시가는 다르다. 새로운 기전인 SGLT-2 억제제이면서 국내 첫 출시된 SGLT-2 억제제로 장래가 촉망된다. 지난해 100억대의 처방액을 기록하면서 좋은 스타트를 보였다. 회사 입장에서는 포시가를 우선할 수밖에 없다.

잘나가는 DPP-4 억제제 트라젠타를 가진 베링거인겔하임은 입장이 전혀 다르다.

자디앙과 트라젠타가 가능한 역할이 겹치지 않도록 해 경쟁구도가 확대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우선 eGFR 기능이 어느정도 양호하면서 BMI 수치가 높은 층을 자디앙 타깃으로, 나머지는 트라젠타 대상군으로 묶어두는 전략을 밀고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략 eGFR 60mL/min 이상, BMI 28 이상인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자디앙의 타깃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 어떤 패턴을 보일지는 알 수 없다.  

자디앙과 트라젠타의 위탁판매를 유한양행에 모두 맡기고 내부조직 역시 당뇨치료제 파트가 두 치료제를 모두 담당하도록 한 것도 포시가와 대조적이다.

포시가측이 온글라이자와의 공생보다는 포시가의 성장에 무게를 뒀다면 자디앙은 트라젠타와의 공생을 도모하고 있는 셈이다.

 
일단 아스트라제네카의 전략은 심플하고 상대적으로 베링거인겔하임의 전략은 복잡해 보인다.

"온글라이자는 상관없다. 포시가 처방확대만이 관심"이라는 포시가측과 "트라젠타와의 조화를 고민 중"이라는 자디앙측의 입장차이는 이런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 포시가와 자디앙의 성적 못지않게 트라젠타의 처방성적에도 관심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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