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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열정·그리움은 시를 잉태하고…"
"순수·열정·그리움은 시를 잉태하고…"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6.06.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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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사시인회 네 번째 사화집 '가라앉지 못한 말들' 출간기념회
의료계·문단 관계자 대거 참석 축하…"융합적 시문학 확장 기대"

인간에 대한 의학적이고 인문학적인 접근을 통해 융합을 싹틔우며 의학과 문학 두 분야를 아우르는 새로운 영역에 다가서고 있는 의사시인들이 네번째 사화집 <가라앉지 못한 말들>이 출간됐다.

한국의사시인회는 제4 시집 <가라앉지 못한 말들> 출간기념회를 18일 오후 5시 보령제약 17층 대강당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의사시인뿐만 아니라 한국시인협회 소속 시인들이 대거 참석해 네 번째 사화집 출간을 축하했다.

김세영 한국의사시인회장(서울 강남·김영철내과의원장)은 인사말에서 "2012년 6월 한국의사시인회를 창립한 이후 해마다 사화집을 내어 이번에 4집을 발간하게 됐다. 해마다 작품 수준도 높아져 여타 문학단체지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며 "인간 내면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에 의학의 해부생리학적이고 심리학적인 지식을 덧대어 전문적이고 개성적인 시적 표현으로 시문학을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시인으로서의 열정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40여명의 회원과 함께 의료인의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고 인간의 질병치료에 대한 전인적인 접근을 통해 치유의 폭을 넓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사단체 대표로 참석한 김숙희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의사는 시를 쓰면서 무엇을 추구할까. 일반인의 시와는 무엇이 다를까 생각하게 된다. 의사는 환자와 고통을 나누고 치유의 기쁨도 함께 하며, 때로는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진료현장에서 환자의 애증을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잠재된 내면의 소리는 시로서 표현된다. 문학 가운데 다이아몬드처럼 반짝거리는 보석이 시이다. 다듬어진 시어속에 위안이 찾아들고 그런 시를 대할때마다 시향에 젖어 들게 된다. 한국의사시인회가 더욱 발전하시길 빈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한국의사시인회는 18일 보령제약 대강당에서 네번째 사화집 <가라앉지 못한 말들> 출간기념회를 열었다.
문인단체 대표로 참석한 허형만 시인(한국시인협회 이사)은 축사에서 "4집 시집을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한달음에 읽었다. 이 안에 담긴 시들은 나를 정신적이고 심리적으로 치료해줬다. 의사는 환자의 생명을 치유하지만 이제 시인으로서 살아 숨쉬는 삼라만상의 생명체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한국의사시인회 모든 회원들께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으며, 유자효 시인(한국시인협회 이사)은 "두번째 사화집 제목이 <환자와 경전>이었는데, 의사시인들의 길을 제시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의사시인들은 시성과 감성으로 환자를 대할 것이다. 의사이자 시인으로서, 은퇴가 없는 시인의 삶속에서 인생을 완성해 나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원로 한국의사시인회 고문(전 인제대 총장)은 "시를 쓰다보면 때로는 지속성을 잃게 될 가능성이 많다. 불을 끄기 때문이다. 시에 대한 사랑의 불을 끄지 말아야 한다. 또 자기 작품을 만족스럽게 생각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 과정은 다듬어가는 과정이다. 항상 만족하면 제대로된 시가 나오기 힘들다. 과학의 영역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인류는 시의 힘으로 앞날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철 문학평론가(동국대 교수)는 사화집 해설을 통해 "언어의 꽃밭을 거니는 감동을 느꼈다. 65편의 시들을 접하면서 이 아름다운 시어를 뽑아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까. 왜 이렇게 피말리는 고통에 몸과 마음을 맡길까 생각하게 된다"며 "순수와 열정, 그리움 등이 한밤중에 혹은 첫새벽에 시인들에게 영감을 부여하고 시에 귀의하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적 교양과 지성으로 끝끝내 저버릴 수 없는 가없는 그리움을 치밀하면서도 다양하게 일군 서정의 꽃밭을 거닐 수 있었다. 한국의사시인회의 이런 꽃밭이 더욱 다채롭고 그윽하게 피어오르길 빈다"고 덧붙였다.

김연종 한국의사시인회 총무(경기도 의정부·김연종내과의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출간기념식에서는 의사시인들과 각 시단 소속 시인들이 직접 참여해 시 낭송(장충열-백자를 품다/이영식-나이/김완-너덜겅편지4/박정이-눈먼 인형/김호준-해부3/박종래-여름1/박언휘-나는 누구인가)과 바이올린·아코디온·하모니카 연주를 맡아 행사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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