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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환자, 유전체별로 항암제 선택하면 효과 ↑

대장암 환자, 유전체별로 항암제 선택하면 효과 ↑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6.1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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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명 교수, 초기 대장암 환자 '항암제 치료가이드' 제시
새 대장암 항암치료제 개발 위한 임상시험 기준으로 의미 커

백순명 교수
초기 대장암 환자의 항암약물 사용 시 유전체 차이에 따른 약물을 선택해야 높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백순명 연세의대 교수(연세암병원 종양내과/연세의생명연구원장)는 최근 미국 국립대장암임상연구회(NSABP) 소속 다기관 연구팀과 함께 1768명의 대장암 환자를 10년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 일부 환자에게서만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 약물이 대장암 재발률을 낮춘다는 것을 확인했다.

백순명 교수팀은 지난 2005년부터 대장암 3기 환자 중 옥살리플라틴 항암제에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는 환자 군이 따로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조사 대상 대장암환자의 유전체 분석을 시작했다.

조사 대상 환자 군은 NSABP가 지난 1990년대부터 2000년 초까지 진행한 'C-07 임상연구'에 참여한 미국과 캐나다 거주 대장암 환자 중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였다.

연구진은 임상시험 대상 환자에서 수집한 암 조직은 포르말린에 고정된 조직이기 때문에 유전체가 손상되어 있어 분석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7년간의 연구기간 동안 성과를 얻지 못해 고심했지만, 최근 알려지기 시작한 대장암세포 유전자 발현 패턴인 '분자아형'에 따른 분류법을 손상된 유전체 데이터에 적용하는 방법을 새로 개발해 연구를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

백순명 교수는 "2000년 중반 개발된 대장암 치료제인 베바시주맙(상품명:아바스틴)과 세툭시맙(상품명:얼비툭스)은 암이 재발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의 대장암 환자의 일차 항암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초기 대장암 환자는 플로오로유라실(Fluorouracil)과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을 표준 항암약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60세 이전의 3기 대장암 환자들도 플루오로유라실과 옥살리플라틴 두 항암약물의 복합제를 표준 치료약물로 사용하고 있는데, 옥살리플라틴의 약물 부작용이 많아 환자와 의사의 고민이 매우 컸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7년동안 성과가 없던 연구는 유전자 발현 패턴(장세포분자아형·술잔세포분자아형·염증성분자아형·이행증폭세포분자아형·줄기세포분자아형)을 적용해 다섯 개의 분자아형 군으로 분류할 수 있었고, 각 분자아형별 환자 군에서 '플루오로유라실+옥살리플라틴 복합제'와 '플루오로유라실 단독제'를 사용한 후 10년 재발률을 조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섯 개의 환자군으로 나누고 두 종류의 항암약물 치료제에 따른 3기 대장암 10년 재발률이 각 분자아형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그림 참조>

전체 대장암환자 및 위암환자의 25%가 줄기세포분자아형 암 유전체를 보유하고 있지만, 백순명 교수의 연구에서는 줄기세포분자아형 환자군에서 '플루오로유라실+옥살리플라틴 복합제'와 '플루오로유라실 단독제' 모두 재발확률이 50% 이상을 넘어섰다. 따라서 초기 대장암 환자에게 표준 항암약물로 사용되고 있는 옥살리플라틴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제 개발이 절실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장세포분자아형'에서 플라오로유라실만 단독 투여할 경우 10년 재발확률은 55%에 이르렀으나, 옥살리플라틴과 플라오로유라실 복합제 투여결과에서는 재발률이 20%에 그쳐 높은 치료효과를 보여줬다.

이밖에 '술잔세포분자아형'·'염증성분자아형'·'이행증폭세포분자아형' 등 세 분자아형에서는 두 약물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특히 줄기세포분자아형 환자 군에서는 '플루오로유라실+옥살리플라틴 복합제'와 '플루오로유라실 단독제' 모두에서 10년 재발확률이 50%에 이르렀다.

즉, 장세포분자아형에서는 복합제 치료효과가 좋았으나, 줄기세포분자아형에서는 복합제의 치료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알나낸 것.

이와 관련 백순명 교수는 "전체 대장암환자 및 위암환자의 25%가 줄기세포분자아형 암 유전체를 보유하고 있고, 항암제 내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줄기세포분자아형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항암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줄기세포분자아형 암에서는 그 표적을 현재의 첨단 유전체 분석방법으로도 찾아내지 못했는데, 지난 2년 간 연세암병원과 연세암유전체연구센터에서는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표적 없는 암'인 줄기세포분자아형 대장암 및 위암 치료제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치료효과를 보이는 신약물질을 연이어 찾아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대장암환자에 있어서 유전체 분석을 통한 각 분자아형별 분류테스트가 수립되면 많은 환자가 자신에게 맞는 항암약물을 선택 및 투여받음으로써 치료효과는 높이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번 연구는 새로운 표적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중요한 기준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암환자의 유전체 분석에 기반한 환자개인별 정밀 의료시대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지난 2004년 유방암환자의 유전체 분석테스트 기법인 '온코타입 디엑스(OncoType Dx)'를 개발해 초기 유방암환자의 50%에서 항암화학약물치료의 불필요성을 증명한 바 있다. 현재 온코타입 디엑스는 미국에서는 모든 초기 유방암 환자에 적용되고 있으며, 최근 국내 유방암 환자에도 적용이 확산되고 있다.

김태일 연세의대 교수(연세암병원 소화기내과/대장암센터)또 "수술 후 재발의 위험이 높은 3기 대장암환자에서 선택적 항암제 사용에 따른 치료 효과를 예측하고 최적화함으로써 환자별 맞춤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연구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첨단의료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은 백순명 교수의 이번 연구는 지난 6월 5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암학회에서 구두 발표됨과 동시에 <미국의사협회 종양학학술지(JAMA Oncology)>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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