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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모바일 사용 어려서부터 습관들여야"
"안전한 모바일 사용 어려서부터 습관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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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1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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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공습…위험에 내몰린 국민건강 ⑩
의협신문·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공동기획
조용민(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환경건강분과 위원)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휴대전화 없이 생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오늘날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단순히 통화뿐 아니라 다양한 엔터테인트먼트·쇼핑·정보 검색·길 찾기 등에 적용돼 우리 생활양식의 상당부분을 바꿔 놓았다.

이러한 모바일 디지털 세상은 우리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과 변화를 가져올까? 본 컬럼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디지털 생활양식이 가져다 주는 부정적인 형태의 건강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휴대전화 전자파

▲ 조용민(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환경건강분과 위원, 고려대학교 환경의학연구소 연구교수)

휴대전화 단말기는 그 자체로 저전력 무선 송수신기이다. 통상적으로 전자파를 발생시키는 장치, 즉 휴대전화 단말기로부터 거리가 멀어질수록 인체에 노출되는 전자파의 강도가 약해지는데, 휴대전화의 경우 통화 시 머리나 얼굴 부위에 근접한 위치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이 부위에 대한 전자파 노출 수준 역시 통화 조건에 따라 크게 변화할 수 있다.

인체가 받아들이는 전자파의 양은 전자파 흡수율(SAR)로 나타내며, 과거 아날로그 방식보다 현재 디지털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의 휴대전화 출력 값이 낮기 때문에 현재 유통되고 있는 휴대전화 제품의 SAR는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통화 시간이 길어지거나 통화량이 많은 경우 그만큼 인체에 노출되는 전자파의 수준도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휴대전화 전자파의 노출 부위가 머리 부위에 집중되므로 이에 대한 건강영향이 생겨날 수 있는데, 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휴대전화 전자파가 악성 뇌종양의 형태인 신경교종(glioma)을 야기할 수 있음을 인정, 휴대전화 전자파를 'group 2B(인체발암가능요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전자파는 하나의 에너지로서 인체조직에 열을 전달하고 체온을 올리거나 신경세포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현재까지 보고된 암을 제외한 건강영향 요인으로서, 휴대전화 전자파는 어린이들의 성장 및 집중력 저해를 야기하기도 하며, 두통·수면장애 등의 비특이적 질환을 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건강영향들이 모든 인구집단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전자파가 일으키는 건강영향에 대해 상당 부분이 논쟁 중에 있다<그림 1>.

▲ 그림 1

전자파 과민증

인구집단에 대해 부정적인 건강영향을 초래하는 모든 환경유해인자들은 인구집단 중에서도 특별히 민감하고 보다 치명적인 건강영향을 초래하는 민감집단을 가지고 있다. 미세먼지의 경우 호흡기질환자나 노약자들에게 노출될 경우 보다 치명적인 건강영향을 초래하게 된다.

전자파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가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전자파의 강도가 몸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이로 인한 신체의 반응이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현상을 전자파 과민증(EHS)이라고 한다. 전자파 과민증의 증상은 두통·현기증·수면장애·구토 등을 포함한다.

하지만 전자파 과민증에 대한 인체 기전과 증상에 대한 진단기준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전세계적으로 전자파 과민증을 심하게 호소하며 여름에도 두꺼운 옷을 입고 다니거나, 아예 도시를 떠나 전자파 수준이 낮은 오지로 잠적하는 등 전자파로부터 회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된다. 이들은 '전자파 난민'으로 불리운다.

모바일 디지털 세상과 전자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전자기기와 설비에서 발생하는 저주파 대역의 전자파, 휴대전화와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하는 통신주파수 등 우리가 생활하는 환경에는 상당한 전자파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 전동차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그리고 승객들의 휴대전화와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에 노출되는 것이다.

전자파의 노출은 근역장 노출(near-field exposure)과 원역장 노출(far-field exposure)로 구분하는데 귀에 대고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 경우 근역장 노출로 전자파 발생기기 근처에서 생활하는 경우 원역장 노출로 볼 수 있다. 원역장 노출의 대표적인 예로 가정 혹은 사무실에 설치된 모바일 기지국을 예로 들 수 있다.

모바일 기지국과 같은 장비들은 우리가 디지털 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하나의 인프라이다. 즉 휴대전화(스마트폰)만으로 디지털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와 관련한 각종 통신환경이 갖춰져야 하는데 이러한 것들은 거의 대부분 전자파를 방출시키게 되는 것이다.

영상표시장치와 청색광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들에서 영상표시장치가 차지하는 의미는 매우 크다. 다소 과장이 있긴 하지만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생활은 결국 무엇인가를 '보기 위한'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모바일 기기에서는 가시광선의 영역 중에서 낮은 파장을 가지는 청색광이 주를 이룬다.

청색광은 집중과 각성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므로 학습과 능률을 위한 빛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표현하자면 휴식과 수면을 위한 빛의 영역은 아니다. 따라서 청색광이 강한 모바일 기기를 한참동안 바라보고 난 후에 각성 효과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이는 휴식과 수면을 방해하게 된다.

이는 잠자리에 누워 한참동안 스마트폰을 본 후 쉽게 잠들기 어려워지는 이유이다. 야간의 수면 시 우리 몸에서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모바일 기기의 야간 이용이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한다는 연구보고는 이미 상식적이다.

학계에서는 호르몬 분비의 교란이 길어지고 수면장애가 지속될 경우 DNA의 교란, 활성산소종의 증가로 인한 암의 발생과 노화 등이 생겨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안전과 근골격계질환

휴대전화의 과도한 사용과 안전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도보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넘어지거나 치명적인 사고를 당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만일 자동차 운전 중,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스마트폰에 집중한 상태라면? 예상할 수 있는 결과는 너무나 끔찍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 생겨나고 있다.

스마트폰을 오랜 시간 동안 시청하거나 사용하는 경우 생겨나는 거북목 증후군과 같은 증상도 보고되고 있는데, 이는 특히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점이다. 사실 휴대전화와 관련해 생겨나는 많은 건강영향 형태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특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자파의 경우에서도, 현재 정해진 전자파 방출기준과 전자파흡수율 미만의 수치에 노출되더라도, 오랜 기간 동안 장기적으로 노출되었을 때에도 안전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스마트폰 영상에 의한 청색광 노출에 대해서도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의 교란은 성장기 과정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보다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휴대전화와 모바일 기기들을 사용하는 것이 하나의 습관이라고 볼 때, 어린시절부터 이러한 기기들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결론

현대인들에게 있어 디지털 모바일 생활의 중심은 사실상 휴대전화(스마트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휴대전화가 야기하는 건강영향의 형태들은 일부의 경우 치명적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할 수는 없다.

휴대전화는 응급상황에서 환자의 생명을 지킬 수도 있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기적인 정보 소통 도구가, 혹은 메디컬 스크리닝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인류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 휴대전화 역시 과도한 사용이 부정적인 건강영향을 초래할 수 있으며 안전한 모바일 기기의 사용이 어려서부터 습관화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모바일 기기 너머에 있는 진짜 세상을 감상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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