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산부인과학교실 주최로 16일 가톨릭대 마리아홀에서 열린 제5회 연수교육에서 가톨릭의대 박종섭 교수(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는 'HPV 백신으로 자궁경부암 예방이 가능한가'란 제목의 연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HPV는 자궁경부암 환자의 95% 이상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로서, 박 교수에 따르면 지난 10여년간 HPV에 의한 자궁경부암의 발암 기전에 대한 분자생물학적 연구를 통해 효과적으로 면역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후보물질이 성공적으로 개발됐다. 이같은 연구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 5년 이내에 예방과 치료 목적으로 HPV 백신이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박 교수는 내다봤다.
또 이미 HPV 백신에 대한 제3상 임상시험을 마친 결과 부작용이 거의 없고 면역효과가 우수해 예방백신으로서의 효용가치가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가 여러차례 발표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지난 80년대부터 시작된 B형 간염 백신 보급 결과, 유아기에 면역된 젊은 성인들에서 B형 간염 발생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에 비추어 보면 앞으로 효과적인 HPV 예방백신을 사용할 수 있다면 20∼30년 후에는 자궁경부암의 발생이 크게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HPV 백신 임상시험은 현재 WHO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각각 코스타리카와 인도 남부에서 실시 중이며, WHO는 진단적 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 추적 관찰이 용이한 한국에서의 대규모 임상시험을 시행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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