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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파독간호사는 독일인조차 꺼려한 일을 해야 했을까

왜 파독간호사는 독일인조차 꺼려한 일을 해야 했을까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6.05.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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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협, 파독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 국회서 개최
국가발전에 기여한 역사적 의미 담아 감사 전달

 
간호사가 독일에 대규모로 파견된 지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일 국회에서 마련됐다. 더불어 특별전시회는 오는 8일까지 일주일간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 진행된다.

'파독(派獨)간호사 50년, 그 위대한 여정'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새누리당 신경림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대한간호협회가 주관한 가운데 파독간호사들이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를 위해 독일에 거주하는 파독간호사를 대표해 윤행자 재독한인간호협회장과 박소향 사무총장, 그리고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파독간호우정회 회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기념행사에서 주제강연에 나선 나혜심 성균관대 인문학연구원 연구교수는 "파독간호사들은 외화의 유입을 필요로 하는 국가적인 상황 속에서 독일로 보내졌고, 그 결과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물질적 번영에 어느 정도 기여한 점이 강조됐다. 그러나 이 같은 관심이 우리가 그들의 과거에 진정으로 관심을 보이며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아보려는 노력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왜 파독간호사들이 독일 여성들조차 꺼려했던 그 어려운 일들을 했어야 했는지에 대한 역사적 차원의 이해와 접근이 이뤄져, 그들의 고된 노동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는지를 설명해야만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면서 "파독간호사들의 이주사에 관한 전문적인 역사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행자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장은 "독일에서 가장 성공한 다문화 이주민으로 한국인이 꼽히게 된 밑바탕에는 파독간호사의 노고가 있었다"며 "오늘날 재독한인사회를 만든 주인공"이라고 독일에 거주하는 파독간호사들을 소개했다.

또 "독일 전역의 41개 지역 한인회 가운데 19개 지역의 한인회장이 파독간호사 출신일 정도로 한인을 위한 일에 적극적"이라면서 "모두 자녀 교육에도 헌신해 2세들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있으면서 주류 사회에서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독간호사들은 현재 약 5000여명 정도가 독일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의 나이는 이제 60∼90세에 이르며, 현재는 의료기관에서 은퇴한 후 연금을 수령해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20대 중 후반에 독일로 건너왔기에 직장 경력이 독일인보다 짧아 연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그동안 번 돈은 대부분을 한국으로 보내졌기에 때문에 노후자금 없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행사에 이어 진행된 뮤지컬 '독일아리랑' 갈라쇼는 조국 근대화의 초석을 이루고 독일의 분단과 통일을 눈앞에서 목격한 파독간호사들의 사연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한편, 오는 8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시회는 △푸른 청춘, 가난한 조국 위해 떠남 △놀라움과 부러움 그리고 외로움 △대한민국 산업화의 초석이 됨 △제2의 고향에 뿌리 내림 △한국여성 이주사(移住史)의 시작을 이끔 △독일과 한국에 문화의 다리를 놓음 등 6개 주요테마를 주제로 사진전이 마련되며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파독간호사 연표와 박물도 함께 전시된다. 또 한국간호 113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으며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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