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백신 결국 심의위로 가나..새 국면
자궁경부암백신 결국 심의위로 가나..새 국면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6.03.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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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도출 최선..안되면 '예접심의위' 갈듯
가다실·서바릭스 심의위 대상 설득나서야

NIP 자궁경부암 대상 백신으로 선정된 가다실(왼쪽)과 서바릭스 

자궁경부암 백신 NIP 가격책정 방식을 두고 백신 제조사간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제조사들이 합의하지 못하면  '예방접종비용심의위원회(심의위)'가 책정방식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자문기구 성격상 '결정'하겠다기보다는 '권고'하겠다는 말이지만 권고를 뒤엎을 가능성이 없어 심의위가 사실상 결정권을 행사하는 모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정익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최근 "자궁경부암 백신을 출시한 '가다실'측과 '서바릭스'측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에 이르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로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책정방식 논의를 심의위로 넘길 수도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이 올해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 대상 백신으로 선정되면서 정부는 백신 제조사들과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두 백신 제조사들이 가격책정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여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는 것.

우선 시장 점유율 우위를 보이는 '가다실'을 출시한 MSD는 가다실을 서바릭스보다 높은 가격으로 계약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뿐 아니라 HPV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성기 사마귀 등도 예방하는 만큼 자궁경부암 예방만을 적응증으로 한 서바릭스보다 높은 가격을 받아야 겠다는 심산이다.

서바릭스를 출시한 GSK는 가다실과 서바릭스를 같은 가격으로 책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사업인 만큼 자궁경부암 예방효과만을 기준으로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같은 질환 예방백신'은 '같은 가격'이란 기존 원칙을 지키면 정부 재정도 절감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무료로 접종되는 NIP의 특성상 더 비싼 가격을 책정받은 백신 선호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NIP 선정은 NIP 대상이 아닌 13세 이상 여아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자칫 정부로부터 낮은 가격을 책정받은 백신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추가로 커질 시장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 뻔하다. 두 제약사가 가격책정 방식을 두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벌이는 이유다.

홍 과장은 "두 제조사 모두 질병예방을 자신들의 책무라고 여기고 있어 공익을 위해 한 발씩 물러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협상타결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두 제약사 모두 가격책정 방식과 관련해 한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공은 심의위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측의 한 관계자는 "어떤 결정이 나도 두 제약사 중 한 곳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점점 담당부서가 혼자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심의위 논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보건복지부 산하 예방접종비용심의위원회는 의료단체가 추천한 3명과 관련 학계추천 3명,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추천한 건강보험 요양급여 관련 전문가 2명, 관련 시민단체 추천 3명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질병관리본부장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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