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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글러브로 게임하며 재활치료 '눈길'

스마트 글러브로 게임하며 재활치료 '눈길'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6.03.1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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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호영 네오펙트 대표 "아버지 뇌졸중 영향으로 개발"
매달 게임 업데이트...해외 경쟁 업체보다 질 '우수'

병원에서 반복적인 재활 훈련에 환자는 지루할 수 있으며, 재활에 대한 흥미를 잃기 쉽다. 그렇다면 재활훈련에 게임을 이용하면 어떨까.

스타트업 기업인 네오펙트가 게임 기술을 재활치료에 접목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훈련 자체에 흥미를 더했으며, 재활 능력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비용면에서도 해외 업체 유사 제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비용 부담으로 재활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는 최근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게임을 활용하는 분야가 최근의 트렌드라 할 수 있다"며 "그러나 단순히 게임만 접목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과 함께 게임을 만들면서 환자에게 적합한 게임으로 거듭나는 것이 네오펙트만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반 대표가 게임을 접목한 재활치료를 내세우며 회사를 설립한  배경에는 가족력이 있었다. 아버지와 큰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며, 환자와 가족이 재활치료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된 것이다.

그는 "뇌졸중으로 인한 신체마비나 불편을 겪는 환자에게 저렴하고 지속적으로 재활 훈련을 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 대표는 카이스트 동문인 최용근 최고기술책임자(CTO)와 2010년 4월 네오펙트를 설립하고, 바로 개발에 착수했다.

회사 설립 후, 4년의 연구 끝에 2014년 2월 재활의료기기 '라파엘 글러브'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환자는 센서를 장착한 스마트 글러브를 착용하고, 모니터 화면을 보며 재활훈련 게임을 할 수 있다.

게임은 손으로 주스 짜기·와인 따르기·책 넘기기·화분에 물주기 등 36종으로, 환자의 상태에 맞는 게임을 선택할 수 있다. 반복적이면서도 흥미를 더해 손가락과 손목·팔 등의 재활훈련을 할 수 있다. 게임을 이용해 재활 훈련을 하고, 훈련 데이터를 의료진이 보고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다.

▲ 환자가 네오펙트의 재활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반 대표는 "재활 게임은 일반적인 게임 기획자가 만드는 게임과는 다르다"며 "패널티를 주는 부정적인 요소를 제거해야 하고, 정해진 시간 동안 환자의 재활 훈련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회사 내에는 재활치료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병원의 의료진과도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제대로된 연구개발을 위해 제품개발부터 제조까지 모두 네오펙트 내에서 이뤄지도록 했다.

▲ 네오펙트의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
그러다보니 하드웨어·제품디자인·소프트웨어 개발자·플랫폼 개발자 등 각 분야별로 맞는 직원도 50명에 이른다. 일반 스타트업의 직원 규모보다도 많은 숫자다. 이들 직원 가운데 40명은 연구개발 직원으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는  "해외의 유사업체는 전체 게임 종류가 10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네오펙트는 연구개발의 결과로 매달 새로운 게임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며 "게임의 종류를 늘려서 환자가 쉽게 질리지 않게 하고, 꾸준히 치료할 수 있는 동기유발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국립재활원·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단국대병원 등 국내 11곳의 병원에 재활 의료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도 판매하고 있으며, 해외 업체의 제품보다 게임의 종류나 게임의 질에 대해서 효과적이라는 호평이 나오고 있다.  게임을 이용한 재활치료의 임상적 효과도 해외 논문을 통해 발표되고 있다.

네오펙트는 손·팔의 재활훈련을 넘어 전신재활훈련 프로그램과 4~13세 어린이 환자를 위한 제품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반 대표는 "매년 3개의 신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다. 환자별로 달라지는 치료를 위해 제품 개발에 끊임 없이 노력할 계획"이라며 "경제 능력의 한계나 기술의 한계로 재활 치료에 소외된 환자에게 보다 편리하고 효과 높인 재활 훈련이 가능하고, 의료진의 치료를 도울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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