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9 19:35 (금)
옵디보 미국, 키트루다는 유럽에서 유리..왜?

옵디보 미국, 키트루다는 유럽에서 유리..왜?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6.03.15 05:5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미국 시장 예측 옵디보가 키트루다 앞서
바이오마커 적응증 포함 여부로 운명 갈릴 듯

항암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주목받는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두 항암제가 비슷한 적응증과 기전에도 바이오마커와 관련해서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12일 옵디보의 폐암 적응증 승인을 EMA에 권고했다. 화학요법제 치료 후 악화된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NSCLC)과 치료받은 적이 있는 진행성 신세포암(RCC) 치료까지 적응증을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 권고안에 담겼다.

CHMP가 옵디보 적응증 확대를 권고하면서 EMA 승인이 한 발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옵디보는 미국 FDA 허가와 마찬가지로 유럽 허가 역시 'PD-L1 발현율(TPS) 50%'이상을 바이오마커로 삼지 않았다. 키트루다는 이미 지난해 폐암과 관련해 미국 FDA와 유럽에서 'PD-L1 발현율(TPS) 50%'를 바이오마커로 적응증에 넣었다.

비슷한 기전과 임상시험 결과를 보인 두 항암제가 바이오마커 채택여부와 관련해서는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옵디보는 'PD-L1 TPS'를 마커로 삼지 않아 암환자의 접근성이 키트루다보다 크다. 당장 공보험 체계가 아닌 미국 시장에서 마커없는 옵디보가 키트루다보다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미국 매출량에서 옵디보는 9억 4200만달러(한화 1조 1572억원)를, 키트루다는 5억 6950만달러(한화 6996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항암제간의 매출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옵디보 매출액을 97억 2225만달러(한화 11조 9438억원), 키트루다는 48억 8656만달러(한화 6조 31억원)로 추정했다<표>.

 

블룸버그 통신이 예측한 2020년 면역관문억제제 매출 추정치 

미국의 <피어스파마>는 지난해 10월 "바이오마커에 대한 두 항암제의 입장 차이로 옵디보의 매출잠재력이 키트루다보다 더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약시장 분석기관 '퍼스트워드파마'는 두 항암제의 입장차이를 근거로 2020년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액을 추산하기도 했다.

2020년 옵디보의 예상매출액은 약 62억달러(한화 7조 6200억원), 키트루다는 약 36억달러(한화 4조 4244억원)일 것으로 추산됐다.

추정 기관에 따라 매출액은 차이가 있지만 모두 옵디보의 성장세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옵디보가 키트루다보다 최대 2배 가량 큰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공보험 체계를 갖춘 유럽 등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는 키트루다가 유리할 수 있다.

보험재정담당자가 곧 국가인 이런 나라들은 재정효율성을 고려해 바이오마커 여부에 따른 급여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체로 비싼 새로운 항암제를 급여결정하기 위해서는 타깃이 있는 항암제가 환영받는다. 치료제의 반응이 확실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군이 있으면 급여결정이 수월하다.

종양학자들은 이런 이유로 바이오마커가 있는 키트루다가 한국은 물론 유럽에서 급여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바이오마커에 대한 의학계의 입장도 제약사간의 입장만큼 벌어져 있다.

두 면역항암제의 주요 임상시험 결과 PD-L1 혹은 PD-1의 TPS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환자의 항암제에 대한 반응률(ORR)이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그 정도가 표적항암제와 비교해 너무 낮다. 특히 TPS가 음성이거나 1%미만이라도 ORR이 있는 경우도 있어 마커로써 적절한지 찬반이 갈린다.

바이오마커에 대한 다른 행보에 따라 옵디보와 키트루다의 운명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국은 키트루다가 유리하다. PD-L1 TPS 50%라는 바이오마커가 있기 때문이다. 두 항암제의 폐암 적응증 허가여부와 악성흑생종을 포함한 급여여부가 어떻게 풀려갈지 관심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