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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광우병 발생...녹용 안전한지 철저 조사를
사슴광우병 발생...녹용 안전한지 철저 조사를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02.2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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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경남서 광록병 발생하자 106마리 살처분
한특위 "사슴 피 섞인 녹용 복용 땐 인간 감염 가능"

▲ 대한한의사협회는 국내산 사슴의 사슴뿔(녹용)을 섭취하는 것을 자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국내산 사슴뿔(녹용)과 건조하지 않은 생녹용의 식품 유통을 보다 엄격히 관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상남도와 방역 당국이 24일 경남에서 사슴광우병(광록병)이 발생, 106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위원회가 녹용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 미연에 피해를 방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록병은 광우병과 마찬가지로 '변형 프리온 단백질'로 인해 사슴에서 발생하는 신경계 질환. 북미에서 처음 광록병 발생이 보고됐으며, 국내에서는 2001년 발병사례가 나왔다. 2010년 19마리를 끝으로 발병 사례가 없었으나 6년 만에 다시 발생했다.

광록병 발생과 관련해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미국 켄터키 주립대학의 감염질환 연구진은 2006년 1월 26일자 <사이언스>를 통해 만성 소모성질환(CWD)에 감염된 사슴의 고기를 먹으면 사람도 광우병에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면서 "광록병은 사슴의 침과 혈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광록병 사슴의 피가 섞인 녹용 등을 먹을 경우 사람이 감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광록병에 걸린 사슴은 동물용 사료나 사람들이 먹는 식품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한특위는 "인간감염의 사례는 없지만 전 세계 녹용의 약 80%를 우리나라에서 소비하고 있다"면서 "2006년 9월 12일 방영된 MBC PD 수첩에서는 광록병이 발병한 캐나다산의 80%를 러시아산으로 속여 수입하고 있고, 한의원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며 철저한 조사와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10년 당시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식약처가 녹용 분석을 통한 사슴의 서식지 확인에 실패해 사실상 원산지를 속여도 알 수 없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특위는 "그동안 문제가 된 광록병 사례뿐만 아니라, 과거 사례에 비추어 한의사 조제 녹용도 광록병의 위험에서 결코 안심할 수 없다"면서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는 식품이든 한약재든 녹용 전반을 철저히 조사하고, 결과를 국민에게 상세히 알려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의사협회는 한의원에서 사용중인 녹용은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한의협은 "한국은 광록병으로부터 결코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국내산 사슴뿔(녹용)을 식품으로 복용할 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한의원에서는 뉴질랜드·러시아 등 광록병 청정국가의 의약품용 녹용을 건조한 채로 수입해 각종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것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협은 "건조하지 않은 국내산 사슴뿔(생녹용)은 광록병 뿐 아니라 기생충 등 각종 감염의 위험성이 상존하므로 복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당분간 국내산 사슴뿔 특히 생녹용의 식품 섭취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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