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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환자의 시선

[신간] 환자의 시선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6.02.0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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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기미코 엮음/(주)한언/메디캠퍼스 펴냄/1만 5000원

 
'의료인의 시선'과 '환자의 시선'은 다를까 같을까. 다르면 얼마나 다르고 무엇이 다를까. 의료의 주체는 환자다. 의료서비스는 환자의 말을 듣는 일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진료현장의 현실을 살펴보면 쉽지 않은 일이다.

일본의 의료저널리스트 무라카미 기미코가 엮은 <환자의 시선>이 출간됐다.

이 책에는 일본 월간지 <간호관리>에 연재된 '환자의 시선, 의료관계자가 환자 및 환자 가족이 되다'에 실린 글들이 옮겨져 있다. 흔한 질병에 걸려 환자가 되거나 환자 가족이 된 의사·간호사·간호교육 교육자·의료 관련 행정가·저널리스트 등 20명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필자들은 자신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자신이나 가족이 병에 걸려 경험한 것들을 돌아보고, 자신이 의료관계자의 입장에서는 간과했지만 환자나 가족의 입장에서 비로소 절감했던 것들을 풀어놓는다. 의료인의 말과 행동이 환자와 가족에게는 어떻게 비치며, 그것이 환자와 가족의 말과 행동이나 판단에서 드러나는 불안감과 어떻게 엇갈리는지도 보여준다.

먼저 1장 '환자의 시선, 의료인의 시선'에서는 흔한 질병인 맹장·자궁근종·삼차신경통·이비인후과의 가벼운 수술과 처치 등을 다룬다. 의료인의 시선에서 보면 진단이나 치료법이 확실하기 때문에 목숨을 잃을 일이 거의 없지만, 환자의 시선에서 보면 자신의 인생과 가족들의 생활을 뒤흔드는 대사건이 되기도 한다. 의료진과 환자·가족과의 소통이나 치료, 심리적 측면에서의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려준다.

2장 '암과 함께 살다'는 암 검진후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고, 불안에 떨며 확정 진단을 기다리기까지의 기간, 암 진단의 충격에서 벗어나 치료를 받을 만한 기력을 되찾는데 필요한 도움, 직장에 복귀한 뒤 암 생존자로 사는 시간, 죽음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며 보내야 하는 일상 등에 다가선다. 필자들은 병을 치료하는 일에 대한 지원은 물론 심리적·사회적 치료를 지원하는 일 역시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3장 '혼란 속에서 선택하는 임종케어'은 인생을 마감하는 날의 경험을 소개한다. 임종이 임박한 환자 가족을 위해 진행하는 심리 케어, DNR을 밝힌 환자를 위해 구급차를 부를 때 대응방법, 병원에서 친근한 사람과 마음을 나누며 받는 평온한 임종케어 서비스 등에 대해 알려준다.

4장 '환자와 환자 가족의 이야기'에서는 열네번에 걸친 수술 경험, 심한 요통 때문에 고통을 겪으면서 병원을 찾은 사연, 5년간의 암투병 일기 등을 통해 병에 걸리면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야 하는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필자들의 절절한 사연을 통해 의료인과 환자의 소통과 대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마지막 5장에서는 '납득할 수 있는 케어로 가는 길'을 찾아 나선다. 입원과 퇴원, 임신과 출산, 난치병으로 인한 장기입원과 재택케어 서비스 현장에서 일어나는 현실적인 문제와 제약을 노정하며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케어방법을 찾는다.

편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의료관계자들이 환자나 환자의 가족이 됐을 때의 경험을 깨닫는다면 오늘도 병원을 찾는 환자나 가족의 삶과 심정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은 추천사를 통해 "의료인들은 전문성을 갖췄기에 환자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업무에 임한다. 그들 자신이 환자나 보호자가 되면 평소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들의 개선방향을 찾을 수 있다. 그럼으로써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동료 의료인들 사이에서 대변자 역할뿐만 아니라 병원의 업무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신근만 강동성심병원장도 "이 책은 역지사지를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의 필자들은 역지사지의 경험에서 깨달음을 얻어 환자들과 병원 사이에서 훌륭한 통역관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경험담들은 병원의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의료 관계자들에게 해법을 제시해 줄 소중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02-723-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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