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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함을 보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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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6.02.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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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용·창유진 작가, 리나 갤러리에서 3월 4일까지
▲ 창유진, 매병,주병, cystal, monofilament, 35×35×55cm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치한 리나 갤러리에서 3월 4일까지 양종용과 창유진 등 두 청년 작가의 <In&Out>展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 주변의 고정된 형태는 없다. 실제 존재하는 사물들은 무한한 변화가 가능한 시대이며 매일 아침 마주하는 풍경도 익숙해 지기도 전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되는 시대이다. 이러한 삶에서 모호한 안과 밖의 경계는 일상에 긴장된 전신의 자세를 요구하지만, 내부(내면)와 외부(외면)의 관계를 더욱 유연하게 해주며 다른 층위에서의 삶을 경험하도록 지표로써 작용하기도 한다.

양종용과 창유진은 일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의 경계에서 유연한 태도와 미적인 감성을 표현하는 작가로,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화된 시선의 미묘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 양종용, 그릇이끼(산), 116.8x91cm, Oil on canvas

양 작가는 백색의 사물에 이끼가 낀 모습을 그리는 작업을 한다. 이끼는 식물 중 가장 작은 식물로서 하나의 개체로써도 존재하지만 그것이 군집된 모습은 작은 숲이 되기도 한다. 작가는 주변을 덮어가며 영역을 확장하는 이끼에서 연결과 정화의 의미를 내포하는 조화로움의 상태를 발견한다.

작업 초기에 배설을 상징하는 변기를 이용하여 자기반성, 내적 배설의 의미를 찾는 것에 중점을 뒀지만, 작가의 백색사물은 점차 확장되어 최근에는 식기(그릇)로 변화하며 연결과 정화의 의미로 확장된다.

식기란 무언가를 먹을 때 사용하는 도구로서 외부로부터 내부로 들어오는 행위의 모든 것을 도와주는 행위의 물체라고 할 수 있다. 식기는 자신 몸(내부)에서 밖(외부)으로 내보내는 행위와 반대로, 외부의 세계를 자신의 내부로 받아들이는 것을 보여주고자 선택된 사물이다. 공중에 떠있는 식기와 이끼의 형상은 초현실주의적인 신비로움을 자아내기도 하며 모더니즘의 감각이 느껴지기도 한다.

▲ 창유진, 빛나는 Ⅱ, cystal, monofilament, 100x40x70cm

창유진 작가는 섬유공예를 전공하며 주로 크리스탈을 이용해 작업하고 있다. 작가는 숭례문이 불타는 사건을 겪은 이후 소중한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람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한국적인 소재와 전통 문화유산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작가는 전통에 현대적인 재료를 가미하여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존재로 재탄생 시킨다.

작가가 사용하는 주된 재료인 크리스탈은 반짝이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다이아몬드와 같이 함부로 할 수 없는. 소중히 다뤄야 하는 물체로서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으며 현대기술을 통해 다듬어진 재료라는 점에서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의 매개체로서 적절한 재료다.

와이어와 크리스탈을 가로세로 엮는 과정은 확장된 개념의 섬유공예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온 작품들 - 달 항아리·매병과 주병·전통문화재 등 - 은 현대적인 재해석이 돋보이며 우리 문화의 높은 미적 가치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이러한 작가의 표현형식은 경계와 틀을 넘나드는 현대미술의 단상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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