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앞둔 환자 위해 헌혈 자원한 의사들 '눈길'
수술 앞둔 환자 위해 헌혈 자원한 의사들 '눈길'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01.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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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상계백병원 척추센터 의료진, 헌혈 후 '척추측만증 수술'
겨울철 O형·A형 부족...수술 전 환자 위해 지정헌혈 가능

▲ 환자를 위해 지정헌혈에 나선 장동균(가운데) 인제대 상계백병원 척추센터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이 무사히 척추교정술을 받은 서 씨의 쾌유를 빌고 있다.
수술 도중 혈액이 부족할 것을 걱정해 의사들이 직접 팔을 걷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척추센터 의료진들은 최근 이유 없이 허리가 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 환자의 원활한 수술을 위해 지정헌혈을 자청했다.

서OO씨(27세·여)는 청소년 시기에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았으나 개인 사정으로 미뤄두고 있다가 결혼을 앞두고 수술을 결심했다.

척추측만증 수술은 변형된 허리뼈를 교정해야 하므로 적지 않은 수혈이 필요하다.

겨울철이면 혈액이 더 부족하다는 뉴스를 접한 서 씨는 이대로 수술을 받아야 할지, 아니면 수술을 늦춰야 할지를 놓고 고민이 깊어졌다. 

서 씨의 고민을 지켜보던 집도의 장동균 인제의대 교수(상계백병원 척추센터)를 비롯한 의료진은 "수술 도중 혈액이 부족해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지정헌혈을 신청했다.

하지만 장 교수는 복용 중인 약으로 인해 지정헌혈을 신청하고도 동참하지는 못했다.

지정헌혈은 수술을 앞둔 환자를 위해 가족을 비롯해 헌혈자가 혈액원 또는 병원을 방문, 혈액을 주고 싶은 환자의 이름과 병원을 밝히면 된다. 대부분의 의료진들은 수술을 앞둔 상황에서 혈액이 부족한 경우 지정헌혈을 통해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서 씨는 "결혼 전에 꼭 수술하고 싶어 병원을 찾았지만, 혈액이 언제 충분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많이 걱정했다. 장동균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는 데 의료진이 직접 헌혈을 해 줄지 몰랐다"며 "환자를 위하는 의료진의 마음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일선에서 일하는 의사 입장에서 혈액 공급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21일 현재 혈액 확보량은 O형 2.6일분, A형 2.6일분, B형 5.5일분, AB형 3.0일분이다. 전체적으로 3.4일분에 불과해 적정 확보량인 5.5일분에 못미치고 있다.

지정헌혈에 나선 상계백병원 척추센터 의료진은 "수혈이 필요한 중증 질환이 증가하고 있고,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혈액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헌혈이 몸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잘못된 선입견으로 인해 헌혈을 꺼리는 만큼 정확한 헌혈 정보를 알리고, 보다 많은 국민이 헌혈에 동참할 수 있도록 홍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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