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 아기천사, 뇌사 장기기증으로 두 생명 살려
22개월 아기천사, 뇌사 장기기증으로 두 생명 살려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6.01.1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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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과 신장 2개 기증해 비슷한 또래 2명에게 이식
기증원 "어린이 장기기증은 매우 드물어 더욱 의미"

▲ 간과 신장 2개를 기증하고 떠난 길재흥 어린이.
한국장기기증원이 22개월 남아 길재흥 군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고 14일 밝혔다.

인천지방경찰청은 7일 오후 3시 반경, 차량 결함으로 고속도로 한가운데 멈춰 있었던 산타페 차량을 광역버스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들이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산타페 뒷자석에 타고 있던 재흥 군은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깨어나지 못한 채 뇌사상태가 됐다.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뇌사상태란 의료진의 말에 재흥 군의 부모님은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이에 국제성모병원 의료진과 장기기증원 코디네이터는 두 번의 뇌파 검사와 뇌사판정 절차를 진행해 뇌사판정을 내렸고, 14일 오전 2시 20분 뇌사 장기기증이 이뤄졌다.

재흥 군은 간과 신장 2개를 기증해 두 생명을 살리게 됐다. 장기기증원 측은 "어린이 장기기증은 매우 드물다"며 "장기 사이즈가 비슷한 다른 어린아이들에게 이식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는 외국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던 재흥 군의 아버지가 한국 본사로 복귀한 후 아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일어난 사고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재흥 군의 아버지는 "희망이 있다면 어떻게든 살리고 싶지만, 자꾸만 변해가는 재흥이의 상태를 보며 결국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어딘가에서 또 다른 생명이 되어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에 장기기증을 동의했다. 뇌사 장기기증이 자랑스럽고 좋은 일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알게 돼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길 희망한다"는 말을 전했다.

우리나라 뇌사기증자 수는 2012년 409명, 2013년 416명, 2014년 446명, 2015년 501명으로 매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스페인 등 기증 선진국의 뇌사 장기기증자 수가 인구 100만명당 PMP가 35.12명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8.44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어, 뇌사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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