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쇼'에 칼 빼든 의협 "한의사 적극 고발"
한의협 '쇼'에 칼 빼든 의협 "한의사 적극 고발"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6.01.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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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무진 의협회장, 한의협회장 불법시연 '강경 대처'
"한방 표준화, 의학적 근거 없는 한방 건보 퇴출"
▲추무진 대한의사협회는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의사의 불법의료행위에 대한 적극적인 고발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의사 대표의 현대의료기기 불법 시연에 대한 의료계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한의사의 불법 의료행위 근절에 팔을 걷어 붙였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의사협회장이 현대의료기기인 골밀도측정기 시연을 통해 무면허 의료행위를 자행하고 의과학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오진까지 했다"며 "국민을 대상으로 불법 의료행위를 하겠다는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의사들이 직역이기주의를 위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범법 행위도 서슴지 않는 사실에 의료인으로서 비통할 따름"이라며 "공개적인 불법 의료행위로 법치주의에 정면 도전함으로써 국가의 근간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경시 풍조가 싹트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불법 사용 등 대한방 대응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회장은 우선 전국 한의원에서 불법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현대의료기기에 대해 행정당국이 전수 조사를 실시해 행정지도·행정처분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추 회장은 "한의사협회장이 공개적으로 현대의료기기인 골밀도 측정기를 시연했다는 것은 이미 수 많은 한의원에서 다양한 종류의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의사의 불법 행위에 대해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 보호라는 국가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으로부터 한의사 불법의료 신고를 받아 고발조치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의원에서 불법적으로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는 실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의협 불법의료신고센터를 통해 신고 받아 보건당국에 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한방 처방 표준화 및 검증에 나설 것도 요구했다. 추 회장은 "수 조원의 혈세를 한의약 발전에 쏟아 부었음에도 한방의 과학화 및 표준화는 요원하다"면서 "한방이 국민의 외면으로 입지가 불안해지자 불법적인 현대의학 영역을 침해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규현 연세의대 정형외과 교수가 한의협회장의 골밀도측정 시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한방급여행위를 건강보험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의료소비자단체와 함께 추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고 불필요한 건강보험재정을 낭비를 막아 재정건전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추 회장은 "보건복지부는 지금까지 국민건강을 위해 법을 지키고 집행해 왔듯이 한의사협회의 협박에 굴하지 말고 법을 수호해 국민의 건강권을 지킬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의협회장의 불법 시연에 대해 협회가 직접 고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추 회장은 "(협회의 고발은) 한의협회장이 이번 사안을 이슈화하려는 계획된 의도에 말려드는 것일 수 있다"며 "한의협회장의 행위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가 모니터링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내 골대사학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양규현 대한골대사학회장(연세의대 정형외과)이 나와 김필건 한의협회장의 골밀도측정기 시연의 문제점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양 회장은 "한의협회장은 20대 젊은 남성의 골밀도를 측정하고 T-score 값이 -4.4라며 골감소증으로 진단했는데, 이정도 수치는 85~90세 할머니 중에서도 건강이 좋지 않은 환자에게서나 나올 수 있는 값"이라며 "무엇보다 '젊은 남성의 T 값이 얼마가 나왔다'고 말 하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50세 미만 환자는 T값을 사용해선 안되고 반드시 Z값을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의료기기의 원리와 결과값에 대한 해석, 해석에 따른 처치 방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단순히 기기를 갖다 대면 검사 수치가 나온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인체 해부도를 보고 이쯤에다 침을 놓으면 한방이 말하는 침의 효과가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진단이 다르면 치료의 내용도 달라진다. 측정값을 임의로 해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며) 의사를 모방할 수는 있어도 참된 의술을 할 수는 없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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