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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소변검사는 현대의학...한의사 허용 안돼"
"혈액·소변검사는 현대의학...한의사 허용 안돼"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6.01.1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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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검사의학회, 한의사 혈액검사기 사용 주장 '어불성설'

한의사가 혈액·소변검사기 등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국민건강 보호 차원에서 용납돼선 안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13일 공동 성명을 내어 "혈액검사·소변검사와 같은 환자의 검체검사 의료행위는 결과 해석을 위해 전문적인 식견이 필수적이고, 근거중심의학적인 객관적 입증이 선결돼야 한다"며 비전문가인 한의사의 검사기기 사용 주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단체는 '진단검사의학'이란 분야가 다순한 검사만을 의미하는게 아닌, 검사결과의 의학적 판독에 더 큰 중요성과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즉 진단검사의학은 환자 검체를 이용해 환자의 건강 및 질병상태에 관한 정보를 얻어 질병의 진단·치료·예방에 기여하는 의학의 진료과목으로써, 검체의 채취 과정보다는 검사결과 도출과정의 정확성과 판독의 적절성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검체검사 결과가 의학적 의사결정의 약 70%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검사결과 도출과 판독 오류가 환자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매우 크다는 지적이다. 결국 의사가 아닌 비전문가의 검체검사 오남용은 국민건강에 위해를 끼치고 건강보험 재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구체적으로 진단검사의학회에 따르면 혈액검사의 경우, 혈구검사를 통해 백혈구 수의 증감, 백혈구 백분율의 변화를 측정함으로써 백혈병 등 혈액 질환의 잠정적인 진단을 얻을 수 있다. 확진을 위해 추가로 혈액도말검사, 골수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혈액검사 중 임상화학 검사의 경우, 간과 관련된 AST·ALT·Gamma-GT·알칼라인 포스파타제 등 각종 효소를 측정함으로써 간염·지방성간 질환·간경화·간암 등을 진단·치료하게 된다.

소변검사 역시 여러 대사산물을 검사해 요로계의 이상뿐만 아니라 전신적인 내분비·대사 질환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하므로 충분한 임상적 경험과 전문가적 식견이 필요한 영역이다.

결국 혈액검사·소변검사 결과를 정확히 해석하고 검사결과를 진단·치료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인체 및 생화학·내분비·면역 등 자연과학에 기초한 의학지식과 풍부한 임상 경험이 요구. 또한 객관적으로 안전성·유효성이 입증된 검체검사만 환자에게 임상 적용해야 하므로, 검체검사 행위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의료행위로써 현대의학의 총산물이다.

의협과 진단검사의학회는 "의학과 한의학은 기초와 원리가 다르고 인체와 질병을 보는 관점도 달라 진찰방법에 차이가 있다"며 "혈액검사나 소변검사의 결과를 토대로 환자의 질환을 진단하거나 그 치료경과를 판단하는 것은 한방의 전통적 진단방법 및 진찰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론적 기초와 임상적 경험이 다른 한의사에게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를 허용하는 것은 의학과 한의학을 구분하고 있는 현행 법체계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국민건강을 위해 절대 허용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두 단체는 "신종플루나 메르스 사태에서 보았듯이 검체검사가 환자의 진단이나 특정 약물치료의 결정에 직접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검체검사의 전문성을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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