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신년사] 손명세 심평원장 "건강하고 안전한 의료문화 열어갈 것"
[2016년 신년사] 손명세 심평원장 "건강하고 안전한 의료문화 열어갈 것"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6.01.0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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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해 모두의 성과와 노고를 치하드리며, 모든 임직원 여러분의 가정에 올 한해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손명세 심평원장
올해는 60갑자 중 33번째에 해당하는 병신년(丙申年), 붉은 원숭이의 해입니다.

병(丙)은 불(火), 적극적이고 활기찬 새로운 도전과 창조를, 원숭이를 뜻하는 신(申)은 법이나 규칙을 의미하는 것으로, 올해는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과 이를 헤쳐 나가는 창조와 개혁을 통한 새로운 틀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우리원 역시 국민들의 기대, 새로운 도전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창조적 사고와 개혁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해 말 2005년 이후 10년간의 서초동 시대를 마무리하고 1차로 21개 부서 1,053명이 원주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있는 이 곳 신사옥은 2012년 8월 건물설계에 이어 약 2년 6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해 11월 준공되었습니다.

여러분! 이처럼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물이 우리 직장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지 않습니까? 훌륭한 건물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난 2년여간 흙먼지 날리는 현장을 뛰어다니며 챙겨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박수를 보내드립시다.

길게는 4주, 짧게는 2주 동안 여러분의 생활은 어떠셨습니까? 지방이전은 단순히 사무공간의 물리적 이동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삶과 문화가 새롭게 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가운데 때론 내가 불편하고 우리 가족이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는 동료애(同僚愛)가 필요합니다. 지방이전의 취지에 맞게 국가균형발전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우리가 앞장설 때입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지난 해, 우리는 그 이름도 생소했던 메르스 사태로 인해 우리가 세계에 자랑하던 보건의료시스템의 명암을 보았습니다.

취약한 공공의료 기반, 의료전달체계의 불안정, 감염병 관리에 취약한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거버넌스의 부재 등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의 과제가 드러났습니다. 우리원은 감염 의심자 정보와 환자 이동경로 등에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활용하여 요양기관에 제공하는 등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시간 질병예방․관리 시스템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문병원 평가 및 지정, 감염성질환 및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수가를 개발하는 등 건강하고 안전한 의료문화를 열어가기 위해서 앞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적지 않습니다. 다행인 것은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지난 해 DUR 근거법(의료법 및 약사법)이 마련되어 DUR 시스템이 제도적으로 진료와 예방에 확대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같은 날 국회에서는 보장성 확대의 걸림돌인 비급여 진료비 현황을 의료기관으로부터 조사·분석하여 공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 비급여 진료비의 수집․분석과 공개 또한 지금보다 더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역량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이렇듯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원은 보건의료체계 내에서 인적 역량과 다양한 보건의료정보를 창출하는 시스템의 우수성을 기반으로 국민건강과 보건의료 발전에 확대된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올 한 해도 예상되는 여러 도전과 기대 속에서 임직원 여러분들께 핵심과제와 아울러 당부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나라의 진료비 관리와 의료 질 관리 시스템을 보다 정밀화하고 글로벌화하여, 우리원이 세계 의료비 지출관리기관들을 견인하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정립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지난 12월 12일, 신기후 변화체제가 프랑스 파리에서 합의되었습니다. 이번 신기후 변화체제는 전세계 180여 개국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지구 살리기'에 동참한 것입니다. 이러한 전 지구적 노력은 기후변화뿐 아니라 보건의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UN은 지난해 9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로 '진료비 재정위험 보호 등을 통한 보편적 건강보장(UHC) 달성'을 제시하였는데, 우리원의 진료비 관리기능과 ICT 시스템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1월 14일과 15일에는 '보편적 건강보장을 위한 국제회의'가 개최될 예정으로 세계 30여 개국의 전략적 지출효율화 기구 및 보건의료서비스 관리기구가 서울에 모이게 됩니다.

이번 국제회의는 우리나라가 투명한 진료비 관리체계와 ICT 기술을 바탕으로 전략적인 진료비 지출관리와 보편적 건강보장 달성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 가운데 우리원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보건의료의 지속적인 발전과 보편적 건강보장을 위해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우리의 경험과 지식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둘째, 본․지원(支院) 간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여 기관의 체질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와 지역의료계가 함께 상생·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우리원은 지난 10여년 간 본원(본부) 중심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조직구조상 본원은 점점 비대해지고 지원은 정체되어 있는, 국민의료의 균형발전 목표를 추구하기에는 다소 비효율적인 구조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세계화-지방화-정보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2개 지원이 신설되고 그 운영성과를 바탕으로 확대해 나아갈 계획입니다. 종전과 같이 경직된 사고와 고정관념에 갇혀서는 조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업무를 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IoT 기반이 마련되어 중앙과 지방, 본원과 지원의 경계 역시 무너질 것입니다.

본원의 인력, 권한과 기능을 과감히 지원으로 이양하고 지원의 역할을 현장의료 중심으로 개편하여 건강한 의료생태계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유수불부(流水不腐), 흐르는 물은 썩지 않듯이, 지원 그리고 본원은 이런 환경에 맞게 스스로 역량을 키우고 발전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

셋째, 직원 모두가 집단지성의 결정체인 HIRA의 구성원임에 자긍심을 가지고 성장해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우리원의 자산은 임직원 여러분과 빅데이터, 그리고 총체적인 시스템 그 자체입니다.

지난해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지식경영 최우수기관으로서 어제와 오늘의 심평원은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이루어졌고, 미래의 심평원 역시 집단지성을 통해 더 큰 도약을 해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다양한 소통과 창구를 통해 집단지성의 모범으로서 도전과 혁신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81.8세로 10년만에 4년이 늘어났고 과거 20년 전과 비교하면 10년 가까이 증가했으며, 앞으로 20년 후에는 90세를 넘어 100세를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이는 대다수 국민들이 현직 은퇴 후에도 30년 이상 경제적·사회적 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인생 이모작’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HIRA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보다 더욱 치열하고 치밀하게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해답은, 스스로 전문성을 키우고 자기개발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의 최대 강점은 전문성과 정보,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시스템입니다.

각종 자격증제도와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과 연수 기회를 넓히는 등 직원들이 마음껏 전문성을 키우고 자기개발을 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인생 이모작이 가능한 HIRA', '일하기 좋은 위대한 직장'을 만드는 것이 저와 우리 모두의 바람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수평적이고 창의로운 지성이 숨 쉬는 열린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새로운 시대, 새해에 여러분은 어떤 꿈을 꾸고 계십니까? 19세기 영국의 사회개혁자 존 러스킨은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느냐, 무엇을 알고 있느냐, 무엇을 믿고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결국 우리가 무엇을 행동으로 실천하느냐에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서 있는 이 신사옥도 시작은 첫 삽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수적천석[水滴穿石]이라 하여, ‘작은 물방울이라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결국엔 돌에 구멍을 뚫는다’고 했습니다. 오늘이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날입니다.

오늘 내 딛는 한걸음이 먼 훗날 나와 우리를 변화시키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일터, 후배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HIRA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 국민과 국가에도 자랑스러운 기관이 될 것입니다.

국민이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건강하고 안전한 의료문화를 열어가는 소통 잘하고, 일 잘하는 글로벌 기관으로 나가는 첫걸음을 이제 시작해 봅시다. 새해 건강하시고, 福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6년 1월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손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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