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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비만 환자에 의료지원 손길"

"소외계층 비만 환자에 의료지원 손길"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12.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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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신종감염병 '비만'
의협신문 연중기획-비만병을 치료하자 ⑫·끝.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남성 37.6%, 여성 25.1%로 나타났다. 비만인은 정상인보다 당뇨병·고지혈증·고혈압·관상동맥질환 등 만성질환에 잘 걸리며, 각종 암과 관절질환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의료비를 증가시키고,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감염병'으로 규정했다.

국가 차원에서 21세기 신종 감염병인 '비만'을 관리하지 않으면 국민의 건강 수준을 떨어뜨려 인적 자원의 질을 저하시키고, 개인은 물론 국민의료비 증가로 경제 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도 2018년부터 식이조절이나 운동 등으로 치료가 어려운 병적 고도비만 환자의 수술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키로 했다.

<의협신문>에서는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효율적인 비만 관리 방법을 알리기 위해 총 11회에 걸쳐 연중기획 <비만병을 치료하자…21세기 신종 감염병 '비만'>을 시작한다.<편집자>

▲ 대한비만연구의사회는 지난 10월 18일 백범기념관에서 '소외계층 비만환자 의료지원사업' 간담회를 열었다.

 대한비만연구회 탐방

"가난할수록 비만에 더 취약합니다. 비만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보니 열량이 높고 간편한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대신하고, 운동이나 상담을 제대로 받지 못하다 보니 더 비만해지며, 취업률도 떨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 김민정 대한비만연구의사회장(경기도 용인시·미하나클리닉)

김민정 대한비만연구의사회장(경기도 용인시·미하나클리닉)은 "가난이 비만을 부르고, 자식들에게 대물림되면서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비만은 육체적으로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동시에 사회적 차별과 소외를 조장하는 사회적 질병"이라고 지적했다.

통계적으로도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비만율이 높은 실정이다. 2012년 국민건강통계를 살펴보면 소득이 높은 25%의 비만 유병률은 30.1%인 반면 소득이 낮은 25%의 비만 유병률은 34.7%였다. 도시보다 시골 지역이, 학력이 낮을수록 비만율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는 '비만은 질병'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대국민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비만이 육체적·사회적 질환을 일으키는 심각한 질병임을 알아야 예방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2013년부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소외계층 비만 환자들과 비만연구의사회원을 연결하는 1대 1 주치의 맺기 운동인 '비만 제로 행복 더하기' 사업도 펼치고 있다.

'비만 제로 행복 더하기' 사업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받지 못해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를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의료지원 공동체인 한국의료지원재단(이사장 유승흠)이 진료비를 후원하고, 대한비만연구의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1대 1 주치의 맺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 30여명이 재능기부를 통해 상담과 진료를 자원하는 형태.

재능기부 사업의 실무 역을 맡고 있는 천지현 사회협력이사(경기도 수원시·더웰병원)는 "첫걸음을 떼기까지 소외된 이웃에게 물심양면으로 재능과 비용 나누기를 아끼지 않은 단체와 기업 그리고 지역사회 회원들이 있었다"면서 "따뜻한 마음이 모여 시작된 이 사업이 우리 사회를 더욱 훈훈하게 만드는 마중물이 되리라 믿는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비만연구의사회는 2001년 자신의 뱃살부터 해결하자며 시작한 '뱃살'이라는 작은 동호회가 모태가 됐다. 일선 개원 현장에서 미용·체형·비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의학적인 연구와 학술적 지식탐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장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초대 김준용(서울 서초구·이벤트미클리닉)·2대 장호선(충북 천안시·메디캐슬클리닉)·3대 김영진(서울 동대문구·서울재활의학과)·4대 윤세진(서울 광진구·다남재활의학과) 회장이 전통을 세우면서 비만연구의사회는 정기적인 비만 정보 박람회·심화아카데미·학술 집담회·학술대회 개최를 비롯해 <The LifeStyle Counselor & Guide for Weight Control>·<Handbook of Obesity Treatment>·<최신비만학> 등의 역서를 발간했다.

2012년 배턴을 이어받은 김민정 회장은 회원 윤리서약·협력병원·웹진·회보 <코스모비안> 창간 등을 통해 개원가의 비만 임상의학 정보를 공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연구회 출범 10년이 넘어서고, 5000여 명에 가까운 학회 회원이 참여하면서 의학적인 연구와 함께 국민 계몽과 더불어 비만 의사로서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내부 여론이 일었습니다."

김 회장은 "'비만 제로 행복 더하기' 사업은 지역사회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가난한 비만 환자들이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해 보자는 여러 회원의 고민이 모인 끝에 나온 아이디어"라며 "소외계층 비만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5월 23일 소외계층 비만환자 의료지원사업의 일환인 '비만제로 행복더하기' 발대식이 열렸다(사진 가운데 유승흠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

"지원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 중에 체중 감량에 성공해 취업했다거나 오랜 동안 복용한 약을 끊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비만환자들이 경제적인 부담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비만으로 인해 20여 개가 넘는 질병이 발병하고, 이로 인해 12조원이 넘는 진료비가 들어간다"고 밝힌 김 회장은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운동요법·행동요법 등의 상담을 통해 생활습관을 바꿔야 하지만 아직 상담 수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비만은 개인의 질병이기에 앞서 국가적으로 관리해야 할 사회적 질병이라는 인식을 토대로 하루빨리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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