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21:36 (금)
폐암치료에서도 '키'찾은 '키'트루다...임상 첫 발표
폐암치료에서도 '키'찾은 '키'트루다...임상 첫 발표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12.21 05:5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세탁셀보다 생존율·무진행 생존율 우월
KEYNOTE-010 주목...ESMO 아시아 발표

[싱가포르=최승원기자]새로운 기전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폐암 치료분야에서도 '키'를 찾았다.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 재발환자의 전체 생존율 중앙값(OS)을 도세탁셀 치료군보다 최대 2배 가량 늘렸다. 무진행 생존기간(PFS) 역시 최대 40%를 연장했다. 흑색종에 이어 비소세포 폐암 치료에서도 기존 화학치료보다 좋은 효과를 입증했다.

암세포의 'PD-L1' 발현종양비율(TPS) 50% 이상인 환자가 50% 미만 환자보다 키트루다 효과가 커 주목받고 있다. 'TPS 50%' 이상이 키트루다 투여의 바이오마커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로이 허브스트 교수(미국 예일대 암센터장)는 싱가포르에서 17~21일 열리는 유럽암학회(ESMO) 아시아 콘그레스에서 키트루다와 기존 화학치료의 비소세포폐암 치료 효과를 대비한 2·3상 임상시험 'KEYNOTE-010'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재발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TPS에 따라 키트루다와 도세탁셀을 투여하고 결과를 비교한 데이터가 발표되기는 처음이다.

키트루다 임상시험 KEYNOTE-010 결과

기존 표준 백금계 화학치료제와 표적항암제 치료에도 재발한 비소세포 폐암 환자 1034명에게 키트루다와 기존 치료법인 도세탁셀을 투여하고 2013년 8월부터 2015년 4월까지의 OS와 PFS를 비교했다.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 등 24개국 환자가 임상시험에 참여했다.

임상시험 결과 TPS가 50% 이상이면서 키트루다 고용량(10mg)과 저용량(2mg)을 투여한 경우 OS를 17.3개월, 14.9개월 각각 연장했다. 도세탁셀의 OS가 8.2개월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최대 2배 가량의 OS가 늘어난 셈이다.

PFS 결과도 좋았다. 키트루다 고용량 투여군과 저용량 투여군의 PFS는 5.2개월과 5.0개월을 각각 기록했다. 도세탁셀군의 PFS 4.1개월보다 한달여가 연장됐다. 키트루다 고용량·저용량 투여군 모두 도세탁셀보다 높은 OS와 PFS를 입증했다.

TPS 1% 이상인 환자를 투여군으로 한 결과는 TPS 50% 이상인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키트루다를 투여한 결과보다 효과가 떨어졌다. TPS1% 이상으로 제한을 두지 않은 환자군의 OS는 고용량과 저용량 각각 12.7개월, 10.4개월로 도세탁셀 8.5개월보다 조금 길었다. PFS는 4.0개월, 3.9개월로 도세탁셀 4.0개월과 차이가 없었다. 키트루다는 3주간 한 사이클을 투여했다.

허브스트 교수는 "예상한 대로 바이오마커 반응이 높을 수록 키트루다에 대한 효과가 더 좋았다"고 말했다.

"바이오마커인 PD-L1 반응률이 1% ~49%인 환자에게도 키트루다가 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입증한 것도 주목할 만 하다"고도 평가했다.

이상반응은 이전 키트루다 임상시험 결과와 유사한 수준으로 발표됐다.

MSD측은 이번 임상시험에서 TPS 50% 이상일 때 표준치료보다 우수한 결과를 얻었을 뿐 아니라 TPS가 1% 이상일 때도 기존 표준치료와 유사한 효과를 입증했다며 기뻐했다.

앞으로 TPS 1% 미만인 환자에 대한 추가 임상시험 계획도 밝혔는데 추가임상에서도 표준 치료보다 열등하지 않다는 결과를 입증하면 키트루다의 처방단계는 1차 치료제로까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17~21일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아시아 콘그레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