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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 바이오마커 논쟁 '흥미진진'
키트루다, 바이오마커 논쟁 '흥미진진'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12.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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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L1' 발현종양비율 50% 최적...ESMO 개최
키트루다+이필리무맙 효과 크지만 부작용 주의해야

탄게이 시워트 박사
[싱가포르=최승원기자]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어떤 환자에게, 어떤 방식으로, 얼마동안 투여할 것인가?

새로운 기전의 항암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키트루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다국적 제약사 MSD는 싱가포르에서 17~21일 열리는 유럽암학회(ESMO) 아시아 콘그레스에서 키트루다 관련 워크숍을 18일 개최했다. 

먼저 누구에게 키트루다를 쓸 것인지에 대한 해답으로 종양세포 수용체 'PD-L1'의 발현종양비율(TPS) 50% 이상인 경우가 제시됐다.

TPS가 50%이상인 환자에게 키트루다를 투여할 경우  '전체 반응률(ORR)'과 '무진행 생존기간(PFS)'  연장효과가 최적화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새 기전의 항암치료제 키트루다를 어떤 환자에게 쓸 것인지에 대한 지침이 될 수 있어 PD-L1의 TPS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TPS 50% 미만인 환자는 키트루다를 투여할 수 없도록 하는 지침이 돼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키트루다는 새 기전의 면역항암치료제로 최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흑색종과 전이된 두경부암을 완전관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서 탄게이 씨워트 박사(미국 시카고의대 뇌종양경부암교실)는 "PD-L1의 TPS 50% 이상인 환자의 경우 ORR이 45.4%로 가장 이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PD-L1의 TPS 50%가 키트루다 적용기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 <NEJM>에 발표된 데이터를 보면 PD-L1 TPS가 50% 이상인 환자군(73명)의 키트루다 ORR이 45.4%로 나타났다. PD-L1 TPS가 1~49%인 환자군(103명)과 1% 미만인 환자군(28명)의 ORR은 각각 16.5%, 10.7%로 낮았다.

다니엘 첸 박사
PD-L1 TPS 50% 이상인 환자군은 '무진행 생존기간(PFS)'도 TPS 50% 미만인 환자군보다 유의미하게 연장한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

356명의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PD-L1 TPS 50% 이상인 환자군(119명)의 PFS는 6.3개월로 TPS가 1~49% 환자군(161명) 3.3개월, TPS가 1% 미만(미발현 포함)인 환자군(76명) 2.3개월보다 2배 가량 길었다.

PD-L1 TPS와 관계없이 전체 투여군의 ORR은 19.4%에 그쳤다.

그는 "면역항암제별로 실시한 연구결과에 따라 적절한 TPS 비율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PD-L1의 TPS 50%가 최적 기준으로 수렴된다"며 TPS 50% 이상이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TPS 비율이 낮다해도 키트루다 투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소개했다.

TPS 50% 미만이거나 심지어 1% 미만인 환자군 역시 10% 정도의 ORR을 기록하는 등 혜택을 보기 때문에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의학계에서도 어느 환자에게 키트루다를 비롯한 면역항암제를 투여할 것인지를 두고 활발한 논쟁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면역항암제 이필리무맙과 키트루다 병용치료 효과에 대한 지지도 나왔다.

다니엘 첸 박사(싱가포르종양클리닉)는 키트루다의 적응증인 '흑색종'과 '폐암' 관련, 임상시험 결과 이필리무맙과 키트루다를 병용투여했을 때 효과가 극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키트루다와 이필리무맙을 병용하면 부작용도 커지기 때문에 이상반응 양상을 주의해서 지켜봐야 한다"고도 밝혔다. "추가적인 연구가 30여개 실시되고 있는 만큼 병용요법에 대한 근거도 점점 마련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필루무맙과 키르루다 병용요법의 이상반응으로는 자가면역질환 발생가능성이 꼽혔다.

리차드 쿠웩 과장 
리차드 쿠웩 과장(싱가포르국립암센터 임상종양학과)은 "이필리무맙이 키트루다보다 면역체계가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이상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면역체계의 미묘한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가 (병용투여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키트루다를 언제까지 투여해야 할지에 대한 논쟁도 나왔다.

쿠웩 과장은 "6개월을 투여해 완전관해되면 '더이상 투여하지 않아도 되는지'에 대한 답은 아직 없다"며 "현재는 관해가 되더라도 2년여 동안 지속투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워트 박사는 "완전관해된 환자 중 어느 환자는 투여를 중단하고 어느 환자는 계속 투여해야 하는지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추가 연구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SD는 20일 오후 6시(한국시각) 학회에서 폐암과 관련한 키트루다의 최신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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