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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농도 짙으면 급성심정지 발생 ↑
미세먼지 농도 짙으면 급성심정지 발생 ↑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12.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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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농도 10μg/m3 높을수록 급성심정지 발생률 1.3% 증가
오세일 교수 연구팀, 급성심정지와 초미세먼지 연관성 분석

오세일 교수
미세먼지 농도가 10μg/m3 높을수록 급성심정지 발생률이 1.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환경 기준인 일평균 50μg/m3 이상인 날은 10μg/m3 이하인 날에 비해 급성심정지 발생률이 13%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발 스모그로 국내에서도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초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에 악영향을 준다고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급성심정지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급성심정지란 심장 박동이 중지하여 사망에 이르는 상태로, 심장질환 자뿐만 아니라 평소 건강한 사람에게도 갑자기 올 수 있다.

오세일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은 2006∼2013년 서울에서 발생한 급성심정지 2만 1509건을 당일 초미세먼지 농도와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10μg/m3 증가할수록 급성심정지가 1.3% 증가했다.

각종 대기오염 물질 중에서도 초미세먼지가 급성심정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는데,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당일보다는 1∼2일 후에 위험률이 가장 높았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젊은 사람보다는 60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정상인 보다는 고혈압·당뇨 등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이 초미세먼지에 따른 위험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국내 초미세먼지 환경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초미세먼지 환경기준을 연평균 25μg/m3, 일평균 50μg/m3 로 삼고 있다. 즉 초미세먼지 농도가 50μg/m3 이하인 날은 대기오염 수준을 '보통'으로 본다.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를 10μg/m3 이하, 10~15μg/m3, 15~20μg/m3, 20~50μg/m3, 50μg/m3 이상으로 나눈 후 10μg/m3 이하 일 때의 급성심정지 발생률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각 구간별 급성심정지 발생률이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내는 그래프.
이는 WHO 권고 기준인 연평균 10μg/m3, 미국의 환경 기준인 연평균  12μg/m3 보다도 높다.

오세일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1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50μg/m3 이상인 날은 10μg/m3 이하인 날에 비해 급성심정지 발생률이 무려 13%나 증가했다. 심지어 10∼15μg/m3 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농도에서도 급성 심정지 위험이 10μg/m3이하에 비해 높았다.

오세일 교수는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μm(마이크로미터, 1μm=1000분의 1mm)  미만의 초미세 먼지입자이기 때문에 호흡기 뿐 아니라 혈관으로도 흡수되어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연구는 서울에서 발생한 급성심정지 자료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지금까지 국제 학계에 보고된 관련 연구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급성심정지는 발생 시간과 방식을 예측하기 어렵고 전조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조증상이 있더라도 짧은 전조증상 후에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연간 2만 5000∼3만건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사망원인 중 하나다.

국내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5000명 수준임을 볼 때 5∼6배나 많은 수치다. 급성심정지의 주요 원인으로는 급성심근경색을 포함한 관상동맥질환이 있으며, 부정맥·심부전 등 각종 심장질환의 최초 증상으로 발현할 수 있다.

연구팀(제1저자 분당서울대병원 강시혁 전임의)은 이같은 결과를 <국제심장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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