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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뉴스결산] ⑨ 메르스 사태, 의료계 헌신으로 조기 극복

[2015 뉴스결산] ⑨ 메르스 사태, 의료계 헌신으로 조기 극복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5.12.1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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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0일 머나먼 중동지역의 희귀한 신종감염병인 줄만 알았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가 우리나라를 강타해 국가적 위기 상황에 빠트렸다. 메르스 사태 초기 치사율이 40%로 높은데도 특별한 치료제나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국민과 의료인, 의료기관들은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다

대한의사협회는 5월 29일 '신종감염병 TFT'를 구성하고, 메르스 등 국내 전염성 질환에 대한 대국민, 대의료인 행동지침을 마련해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교육·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사태 조기 극복에 크게 이바지했다. 

추무진 의협회장은 신종감염병 TFT를 구성한 당일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의협과 정부의 공조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추 회장은 메르스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정부의 부실대응을 지적하고, "일선 의료기관이 메르스의 초기 대응 및 확산 여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전문가 단체인 의협과 공조해 대응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회장은 이외에도 메르스 확산이 잦아들 때까지 평택성모병원, 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 서울의료원, 아산 모 의원 등 메르스 환자 발생·경유·치료 병의원들을 직접 찾아, 현장 상황과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메르스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들을 격려했다.

이런 의료계의 노력에도 메르스는 2차·3차 감염자에 의해 퍼져나갔다. 의협 등 의료계는 2·3차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에 메르스 발생·경유 병원 명단을 공유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정부는 뚜렷한 이유 없이 공유를 거부했다. 메르스 사태가 마무리된 후 정부의 정보 공유 지연이 메르스 확산의 주요한 이유로 꼽히면서, 정부는 국민과 전문가들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전국 의료기관관 의료인들의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사투는 7월 말까지 이어졌다. 가족의 감염을 우려해 집에도 가지 못하고 밤을 새워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 중 일부가 메르스에 감염돼 격리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기까지 총 37명의 사망자와 18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전국적으로 1만 6000여명이 격리되는 대혼란을 겪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한 정부 추산 경제적 손실액은 6조 3627억원에 달했다. 이 중 의료계의 직·간접 손실액은 1조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정부는 메르스 사태로 직접 손래를 입은 의료기관 176곳, 약국 22곳, 상점 35곳 등에 총 총 1781억원만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애초 정부는 메르스 손실보상을 위해 정부 지원 1000억원과 추경예산 4000억원 등 총 5000원을 편성했지만, 3000억원 이상이 실제 보상에 쓰이지 않고 국고로 환수될 예정이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된 이후, 초유의 신종감염병 확산 사태로 국가감염병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강력히 제기됐다. 이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 등 정치권에서는 수십 개가 넘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다. 대부분의 개정안은 체계적인 감염병 예방·관리체계를 수립하고 관련 시설과 인력을 확충하는 내용이었다. 결국, 감염병 전문·연구병원 설립의 법적 근거와 전문성이 확보된 역학조사관 추가 확보 등을 포함한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의료계 일각에서는 메르스 사태 이후에도 정부는 여전히 보건의료행정에서 의료인의 전문성을 경시하는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았고, 법률 개정과 정부의 감염병 관리체계 강화방안과 이행 수준이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메르스 사태 초기인 6월 4일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35번 환자(모 대학병원 의사·38세)가 세미나와 재건축 조합총회에 참석해 1500명 이상의 사람들과 접촉했다"고 주장하면서, 억울하게 메르스 2차 확산의 매개자 취급을 받았던 35번 환자는 에크모 장치와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등 사선을 넘나드는 치료 끝에, 감염 190일 만인 12월 6일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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