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비만 평생건강 좌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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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1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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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신종감염병 '비만'
의협신문 연중기획-비만병을 치료하자 ⑪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남성 37.6%, 여성 25.1%로 나타났다. 비만인은 정상인보다 당뇨병·고지혈증·고혈압·관상동맥질환 등 만성질환에 잘 걸리며, 각종 암과 관절질환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의료비를 증가시키고,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감염병'으로 규정했다.

국가 차원에서 21세기 신종 감염병인 '비만'을 관리하지 않으면 국민의 건강 수준을 떨어뜨려 인적 자원의 질을 저하시키고, 개인은 물론 국민의료비 증가로 경제 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도 2018년부터 식이조절이나 운동 등으로 치료가 어려운 병적 고도비만 환자의 수술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키로 했다.

<의협신문>에서는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효율적인 비만 관리 방법을 알리기 위해 총 11회에 걸쳐 연중기획 <비만병을 치료하자…21세기 신종 감염병 '비만'>을 시작한다.<편집자>

 

 

대한비만학회는 11월 12∼15일 W서울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ICOMES 2015)에서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약 62.7%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며, 성인 여성도 47.5%가 해당된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유순집 대한비만학회 이사장(가톨릭의대 교수·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은 "비만인구의 증가는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사회와 국가가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질병"이라며 "비만에 대한 인식부터 바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자 '21세기 신종 감염병'으로 규정했다. 비만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동맥경화증·협심증·심근경색증·뇌졸중·만성폐쇄성폐질환·알코올성 간질환·퇴행성 관절염·악성 종양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비만학회는 1992년 창립, 임상의학과 기초의학은 물론 영양·운동 등 다학제 전문가 1만 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비만 분야 대표학회.

적극적으로 비만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비만학회의 주장에 국민건강보험공단도 힘을 싣고 있다. 최근 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2013년 기준 연간 726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유 이사장은 "비만학회는 올해 처음 비만관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면서 "몇몇 외국연자를 초청하거나 일부 전문가들이 해외학회에 참석하는 것에서 벗어나 각국 전문가들과 교류망을 넓히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젊은 연구자들과 후학들에게 더 많은 국제교류의 기회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국제화에 무게를 실었다.

학회의 국제화를 통해 국내외 연구자들의 수준 높은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젊은 의학자들을 비만과 대사질환의 대가를 키우겠다는 것이 유 이사장의 구상.

"학회의 문도 활짝 열었습니다. 누구나 관심있는 사람은 듣고, 볼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결과적으로 국민의 과학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유 이사장은 취임 이후 학회가 학술단체로만 머물지 않고, 정책학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망을 정관계와 유관기관까지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보건복지부가 비만예방의 날(10월 11일) 기념식과 정책토론회는 주최(대한비만학회 주관)한 것도 비만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비만학회는 10월 11일 올림픽공원에서 한국체육대학교와 함께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한걸음의 재발견'을 주제로 'Fun & Run Health Camp'도 열었다.

11월 4일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비만 예방 및 관리 방안 마련 등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으며,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힘을 합해 비만 프로그램을 개발하자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유 이사장은 "미래 세대의 건강을 위해 정책 개발을 위한 근거와 연구자료를 제시하는 것도 학회가 지향해야 할 중요한 역할의 하나"라며 "내년에도 올바른 비만 정보를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알릴 수 있도록 더 구체적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만은 의사가 열심히 치료한다고 모두 해결할 수 없습니다. 가정과 학교를 비롯해 사회 전체가 나서서 환경을 바꿔야 합니다. 특히 비만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부모가 달라져야 합니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잘못된 식습관에서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유 이사장은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한 걸음이 소아청소년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며 "세 살 비만이 평생건강을 좌우한다. 부모가 바뀌어야 아이가 바뀐다"고 강조했다.

정부 각 부처별로 제각각 내놓고 있는 비만 대책이 통일된 목소리를 내면 좋겠다는 희망도 피력했다.

"학회가 중심이 돼 여러 관련 기관과 단체가 모일 수 있도록 논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는 유 이사장은 "공단의 빅데이터를 잘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건복지부가 중심이 돼 건강증진개발원·한국보건의료연구원·질병관리본부 등이 지혜를 모으면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신체질량지수(BMI)와 관련해 "BMI는 여러 지표 중 하나이지 이것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며 "허리둘레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정작 무서운 것은 뱃살(복강내 지방)입니다. 여기에서 유리지방산이 나오는데 독약이나 마찬가집니다."

유리지방산은 간문맥을 통해 전신에 퍼져 췌장 인슐린 분비 베타세포를 파괴하거나, 간에 가서 지방간 만들고, 근육에 파고들어 근육을 약하게 만들고, 심장과 혈관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

"다 망가진 다음에 치료하라는 개념에서 고위험군부터 조기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유 이사장은 "허리둘레 85(33인치·여성)·90(35인치·남성)㎝ 이상이면 이소성지방이 복강이나 심장·간·근육에 축적된다"며 "과체중이면서 복부비만인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BMI 27㎏/㎡이상이면서 공복혈당이나 혈압이 올라간 경우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생활습관도 중요하지만 약물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뒤늦게 하지 말고 조기부터 해야 합니다."

"2018년 건강보험 적용 예정인 고도비만 수술과 관련해서도 비만대사외과학회와 함께 수술 후 비만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협력키로 했다"는 유 이사장은 "비만환자와 가족을 위한 교육은 의사뿐 아니라 영양·운동 분야 전문가가 다 함께 참여해 무조건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도록 전문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먹방'이 대세인 방송환경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유 이사장은 "국민이 올바른 건강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대한의사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민건강보호위원회가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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