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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바이오시밀러가 뭐길래?"
기획 "바이오시밀러가 뭐길래?"
  • 기획취재팀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15.12.0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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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similar가밀려온다<Ⅰ>

[ 의협신문·바이오시밀러 기획특집 ]

최근 '바이오시밀러'가 제약계 화두다. 식약처의 허가 및 임상시험 승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5년 현재까지 5개 바이오시밀러 품목이 허가됐고 22개 제품이 임상시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9월 MSD-삼성바이오에피스의 브렌시스가 국내 허가를 받으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의협신문>은 3회에 걸쳐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집중 조명해 보았다. <편집자 주>

지난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미국류마티스학회(ACR, 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에서도 바이오시밀러 세션이 따로 마련돼 학계와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기존 바이오의약품의 입지를 흔드는 가장 위협적인 산업이면서, 향후 제약·바이오 분야의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재조명해 본다.

바이오시밀러, 바이오의약품 버금가는 '첨단' 공정

바이오시밀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의에 따르면 품목 허가를 받은 오리지네이터 생물의약품과 품질, 비임상, 임상시험에서 비교동등성을 입증한 의약품으로, 크게 보면 바이오의약품에 속한다<표 1>.

 

바이오의약품은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에서 유래한 세포, 단백질, 유전자 등을 원료로 제조한 의약품인데, 성분에 따라 생물학적제제, 단백질의약품, 항체의약품, 세포치료제 및 유전자치료제 등으로 구분된다.

화학의약품과 비교했을 때 분자량이 크고 구조가 복잡하며 까다로운 생물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하지만 약효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어 꾸준히 시장이 증가해왔다.

화학의약품의 복제약인 '제네릭'과 생물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의 차이는 개발 단계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바이오시밀러는 제네릭에 비해 개발 과정이 복잡하고 개발기간도 길다.

화학 합성 과정을 통해 복제하기 때문에 구조가 단순한 제네릭과는 다르게, 바이오시밀러는 세포와 생산 과정 변경 등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러한 차이로 주로 임상 1상만 진행하는 제네릭과 달리 바이오시밀러는 1상과 3상 모두 진행해야 허가 받을 수 있으며, 제네릭에 비해 개발기간이 길고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한다.

오리지네이터 대비 개발기간 ↓, 개발 성공률 ↑

그렇다면 왜 제약업계는 개발 과정이 복잡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드는 걸까? 현재 의약품산업의 고도화가 가속되면서, 보다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화학적 합성을 통한 신물질 개발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장기간 고비용을 필요로 하는 바이오의약품 신약 개발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시장이 필요했던 것.

오리지네이터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사회적인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정윤 교수는 "오리지널 제품과 동등한 효과가 입증된 바이오시밀러는 정부와 환자의 치료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네이터와 마찬가지로 고비용을 요구하는 특별한 생산 설비가 필요하고 허가 후에도 장기간의 시판 후 조사 기간(약물 감시)이 요구된다.

하지만 개발 비용은 오리지네이터 대비 개발 기간 및 비용은 낮고 개발 성공률은 높다. 이러한 이유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제약업계에게는 '고효율' 달성을 가능케 하고 환자에게는 치료 옵션의 폭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하고 있다<표 2>.

 

오리지네이터 특허 만료, 또 다른 기회

여기에 1980년대 시장에 진입했던 1세대 바이오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거나 만료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는 점도 새로운 기회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전세계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은 2016년 미국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 또한 올해 유럽 특허가 만료된다.

대표적인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은 이미 유럽 특허가 만료됐다. 이처럼 대표적인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료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 기대되고 있고, 이 외에도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치료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니즈를 보다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연내 출시 앞둔 브렌시스, SB2, SB5 행보에도 촉각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국내외에서 임상적으로 효과와 안전성 입증 후 허가를 받고 있다. 이 중 가장 최근 국내에서 허가 받은 바이오시밀러, MSD-삼성바이오에피스의 브렌시스는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6월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에서 메토트렉세이트 사용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은 18-75세의 중등도에서 중증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596명을 대상으로 한 브렌시스 임상 3상을 통해 24주에서 오리지네이터 엔브렐과 동등한 ACR20 반응률(치료 전과 비교해서 증상이 20% 호전되었음을 의미하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성공률 진단 기준)과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했고, 최근 2015 미국류마티스학회에서 발표된 52주 임상 결과를 통해 52주에서도 동등한 ACR20 반응률과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했다.

오리지네이터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의 바이오시밀러인 SB2 또한 54주 임상 결과에서 레미케이드와 비교동등한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2014년 전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SB5'의 경우 임상 3상 24주 결과가 이번 미국류마티스학회에서 'Late-breaking abstract'으로 채택돼 그 결과의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브렌시스, SB2, SB5의 다음 행보가 현재 각계에서 그려지고 있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기대를 실현시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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