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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감량뿐 아니라 근감소증 예방 병행해야

지방 감량뿐 아니라 근감소증 예방 병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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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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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신종감염병 '비만'
의협신문 연중기획-비만병을 치료하자 ⑧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남성 37.6%, 여성 25.1%로 나타났다. 비만인은 정상인보다 당뇨병·고지혈증·고혈압·관상동맥질환 등 만성질환에 잘 걸리며, 각종 암과 관절질환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의료비를 증가시키고,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감염병'으로 규정했다.

국가 차원에서 21세기 신종 감염병인 '비만'을 관리하지 않으면 국민의 건강 수준을 떨어뜨려 인적 자원의 질을 저하시키고, 개인은 물론 국민의료비 증가로 경제 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도 2018년부터 식이조절이나 운동 등으로 치료가 어려운 병적 고도비만 환자의 수술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키로 했다.

<의협신문>에서는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효율적인 비만 관리 방법을 알리기 위해 총 11회에 걸쳐 연중기획 <비만병을 치료하자…21세기 신종 감염병 '비만'>을 시작한다.<편집자>

▶건강한 노년을 위한 비만관리◀

노인 비만의 특징

비만은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나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에서 보면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는 사망률과의 관계에서 U-shape 또는 J-shape을 보이게 된다.

▲ 우정택(경희의대 교수 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비만은 젊은 사람에서의 비만과 다른 특징을 갖게 되며 개개인에게 끼치는 영향은 매우 다를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식사섭취 및 활동량의 변화, 여러 개의 동반된 만성질환, 호르몬의 변화, 급성 질환 등에 대한 저항성 감소 및 체중의 일반적인 감소 등에 의해 체성분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며 점진적인 근육의 소실이 동반하게 된다.

노인에서의 비만을 정의하는데 있어서도 가장 흔히 쓰이는 체질량지수를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체질량지수의 증가가 반드시 과도한 지방의 양을 표시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으며 많은 근육량을 갖고 있을 경우에는 체질량지수는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체질량지수만으로 과도한 지방의 축적을 나타내는 비만을 정의하는 것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노인에서는 체질량지수가 그렇게 높지 않더라도 과도한 지방의 축적, 특히 복부를 중심으로 지방의 축적이 주로 일어나게 되며, 오히려 근육량은 감소돼 있는 경우가 흔하다.

반대로 체질량지수가 높다고 하더라도 여분의 지방은 물론 충분한 근육량이 함께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지방의 축적만을 반영한다고 볼 수 없다.

건강한 상태에서의 체질량지수의 증가는 과도한 지방에 의한 악영향을 반영할 수 있으나, 만성질환, 특히 심혈관 질환이 동반된 환자에서의 체질량지수는 주로 제지방체중을 반영하기 때문에 영양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노인에서의 비만은 그들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 평가해야 한다.

최근에 노인에서 비만과 함께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근감소증이다. 근육은 신체의 발전소라고 할 수 있다. 중추신경인 뇌와 함께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몸에서 대부분의 열을 발산하는 장기다.

이런 근육이 감소하게 되면 전체적인 운동능력이 감소하게 되고 에너지의 소모가 감소해 대신 몸에 지방세포가 축적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팔 다리는 가늘어지고 몸통만 비대해지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근감소증 상태는 복부비만·대사증후군·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 하체의 근감소증으로 다리가 허약해짐으로써 넘어질 확률이 높아지며 사망률과도 관계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근감소증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며, 여러 측정기기(이중에너지 방사선흡수법·전기저항 측정법·CT·MRI)들로 근육량을 측정해 젊은 사람들의 평균치와 비교해 어느 정도 벗어났을 경우로 정의하게 된다. 마치 골다공증을 측정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측정방법들의 정확도에 있어서의 장단점으로 표준화되기 쉽지 않은 상태이며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밖에도 악력 등을 이용해 근력을 직접 측정하는 경우와 보행속도를 측정해 신체기능을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한가지 검사 방법보다는 임상의사의 판단에 의한 적절한 측정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이상을 종합하게 되면 노인에서의 비만의 진단 및 평가를 체질량지수로만 판단한다는 것은 비만과 관련된 노인의 건강상태를 판정하는데 매우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노인에서의 비만의 정의에 대한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비만 패러독스

최근 노인인구에서의 비만과 사망률과의 연구결과들에 의하면 당뇨병·고혈압 등 특정질환을 동반한 경우 오히려 체질량지수에 따라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에서 정상이거나 낮은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 기준으로 비만이 있는 사람들이 사망률이 증가하지만 위와 같은 경우는 오히려 반대효과를 보인다고 하여 그러한 경우를 비만 패러독스라고 칭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논란이 존재하고 있으나, 체질량지수 기준으로 비만한 노인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근육량이 많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를 보이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비만은 분명히 젊은 사람들에게 수명을 단축시키는 위험요소가 되기 때문에 이미 젊었을 때 비만인 경우 여러 질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노년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비만의 나쁜 영향에 대해서 저항성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비만 패러독스는 질환을 많이 동반한 경우에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게 되는데, 최근 연구에서 노인에서의 심폐기능의 정도에 따라서 비만도와 사망률과의 관계를 체계적인 리뷰를 통해 비만 패러독스에 심폐기능이 상당히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었다.

이런 결과는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노인에서 심폐기능이 좋은 경우에 심폐기능이 좋지 않고 정상체중이거나 마른 체격일 때 사망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주로 이런 비만 패러독스가 고혈압이 있는 관상동맥질환자·심부전 환자·신장질환이 있거나 투석중인 환자·PCI 시행한 환자 및 심근경색 환자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비만이라는 문제보다는 영양상태나 여러 약제와의 관련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따라서 이런 논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얻기 위한 연구가 좀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노인에서의 체중관리

전세계적인 비만의 증가와 함께 기대수명의 연장으로 비만 노인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렇게 비만한 노인들은 비만과 관련된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또 여러 연구에 의하면 이런 사람들은 신체적 장애의 가능성이 매우 높게 돼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빈도가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병원에서도 이런 환자들은 많은 의학적 관리가 필요해 의료비용의 증가가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비만으로 인한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에서는 만성질환의 관리와 함께 신체적 장애의 예방을 위해서라도 체중 감량을 위한 의학적 관리가 필요하게 된다.

노인에서의 체중감량이라고 해서 젊은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식사조절과 운동이 포함된 생활습관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며 전체 섭취열량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섭취하는 음식이 어떤 성분들로 구성돼 있는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게 된다.

오히려 노인에서 체중이 감소할 경우 여러 만성질환에 의해서 활동량의 제한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럴 경우에는 지방보다는 근육의 소실이 더 많기 때문에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따라서 노인에서의 체중감량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의도적인 체중감량은 대부분 지방과 근육이 동시에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노인에서 체중감량이 필요할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의 감독하에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체중 감량을 시도해야 한다.

특히 비만인 노인에서는 지방의 감량뿐 아니라 근감소증을 예방하거나 근육을 증가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것이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혈당이나 혈압 및 고지혈증을 개선시키는데 유산소운동(걷기·가벼운 달리기·수영)이 좋다고 알려져 있으나, 근육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저항성 운동이 좀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근육량이 증가하게 되면 동시에 대사상태는 반드시 향상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식사섭취의 양상이 상당히 변하게 된다.

특히 당뇨병 환자들은 전체적인 식사량을 줄일 뿐 아니라 육류섭취가 콜레스테롤을 올려주고 혈당을 나쁘게 하기 때문에 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육류섭취를 제한하게 되면 주로 탄수화물 식사에 의존하게 되고 운동량까지 부족하게 되면 특징적인 내장비만이 발생하게 된다.

당뇨병 환자에서 일반적으로 탄수화물의 권장량이 전체식사량의 50% 미만으로 되어 있으나 노인들에서는 70~8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비만 노인에서의 체중관리는 일률적인 체중감량으로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반드시 노인의 건강상태와 동반된 만성질환 및 식생활패턴과 체성분을 고려하는 체계적인 체중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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