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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 조절·적정 운동 필수…"왕도는 없다"
식단 조절·적정 운동 필수…"왕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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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1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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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신종감염병 '비만'
의협신문 연중기획-비만병을 치료하자 ⑦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남성 37.6%, 여성 25.1%로 나타났다. 비만인은 정상인보다 당뇨병·고지혈증·고혈압·관상동맥질환 등 만성질환에 잘 걸리며, 각종 암과 관절질환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의료비를 증가시키고,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감염병'으로 규정했다.

국가 차원에서 21세기 신종 감염병인 '비만'을 관리하지 않으면 국민의 건강 수준을 떨어뜨려 인적 자원의 질을 저하시키고, 개인은 물론 국민의료비 증가로 경제 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도 2018년부터 식이조절이나 운동 등으로 치료가 어려운 병적 고도비만 환자의 수술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키로 했다.

<의협신문>에서는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효율적인 비만 관리 방법을 알리기 위해 총 11회에 걸쳐 연중기획 <비만병을 치료하자…21세기 신종 감염병 '비만'>을 시작한다.<편집자>

▶산후비만관리◀

필자는 30대 초반 첫째 아이 임신 중 몸무게가 12kg가 증가했다가 출산 후 오히려 14kg가 감소했다.

▲ 신현영 교수(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임신 중에도 한 달에 1kg씩 증가하는 것을 목표로 해(물론 임신 3기 때 증가 속도가 급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고열량 식품을 자제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출산 후 모유수유를 병행하면서 엄마·주부·직장인으로서의 생활을 하다보니 이전보다 몸무게가 더 줄어들었다.

이번 기획을 통해 산후 비만 관리를 위해 가임기 여성들이 노력해야 하는 단계별 전략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산후 비만 왜 생길까?

임신 중 과도한 체중증가
임신 중 식욕증가로 인한 과도한 영양섭취, 신체활동의 감소로 인한 근육량 감소, 여성호르몬 증가로 인한 피하지방 증가 등으로 임신 중 적정량 이상의 과도한 체증증가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의 전통산후조리 문화 및 보양식 문화
산후 풍을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고열량 식이, 과도한 보양식을 권고하는 한국의 전통산후조리 문화로 인해 많은 산모들이 과다한 칼로리 섭취를 해야 하는 환경에 노출된다. 또한 임신 동안의 섭취량 증가 습관이 남아있어 임신전보다의 평균 칼로리 섭취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산후 우울증 및 스트레스
과도한 육아 부담으로 인한 만성 피로 및 스트레스, 활동량 저하 등으로 인해 산후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고, 출산으로 인한 비만 및 체형변화로 인한 자존감 저하로 인해 더 악화될 소지가 있어 이를 음식섭취로 해결하려는 성향도 비만을 조장한다.

산후비만과 합병증

산모는 당뇨·심혈관 질환·관절염 위험이 증가하고 신생아는 추후 소아비만·제2형 당뇨·대사증후군으로 이행할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산후비만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임신 계획단계
임신을 계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체중조절을 하는 것은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필수적인 전제조건이다. 임신 전 균형 잡힌 식단과 하루 30분 이상, 주5회 이상의 땀이 날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은 임신의 합병증과 산후 비만 위험을 낮추는데 필수요소다.

임신 중 적정 체중 관리
다음은 캐나다 산부인과의사회에서 권고하는 임신 중 적정 체중 증가량을 나타낸 표이다. 임신 중 체중증가는 태아·태반·혈액량·체수분·지방량 등의 증가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

 

임신 중 적정한 체중증가는 임신성 고혈압·임신성 당뇨·저체중 또는 과체중의 신생아 출산·제왕절개·출산후 재원기간 연장·조산·유산 등의 위험성을 감소시키므로 임신기간 중에도 임산부는 적정 체중 증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출산 후 체중 관리
비만관리에는 왕도가 없다. 체중조절을 위해서 섭취량보다 소비량이 많아야 하며, 출산 후 6개월 이내에 체중조절에 집중해야 한다.

출산 후 6개월 이내에 체중조절에 실패하면 비만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 높아지기에 조기에 안전하면서 장기적으로 체중조절을 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식단조절과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체지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 식이조절 : 출산 후 어느 정도의 체력이 회복되고 나면 적정 칼로리의 양질의 균형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단백질 섭취량을 유지하면서 야채로 변비 예방과 및 포만감을 유도하며, 수분·칼슘과 철분 등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산후 식단 조절은 식사량을 줄이기보다는 빵·과자·초콜릿 같은 고칼로리 간식을 자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모유수유를 하는 산모의 경우 과도한 식이조절은 골밀도를 감소시키고 모유생산에 위해를 가져올 수 있어 적정 칼로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 운동 : 출산 후 어느 정도의 회복과정을 거쳤다면, 적절한 운동은 심혈관 질환예방과 골소실 방지·요실금 예방·산후우울증을 감소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초반에는 천천히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해 점점 강도를 높이는 유산소 운동을 시행하며 저항성 운동도 같이 병행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산모에게도 적당한 자유시간과 함께 산책 및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질 수 있도록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 모유수유 : 모유수유가 체중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으나, 다양한 연구에서 상반되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어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좀 더 강력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나 모유를 생산하는데 소모되는 칼로리를 고려한다면 동일 칼로리 섭취를 하는 산모들 중에서는 모유 수유를 하는 산모가 체중감소에 더 유리할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 임신부에게 필요한 영양소. 일러스트=윤세호 기자

※ 전문가의 도움 (비만클리닉) : 스스로 조절이 어렵다면 병원의 비만 클리닉을 방문하는 것도 권고된다.

비만의 원인을 개인별로 체계적으로 진단해보고 올바른 생활습관 변화를 위한 전문가의 조언과 상담은 단기간의 체중감량으로 인한 요요 현상을 막아주고 건강하게 장기적으로 적정 체중 유지를 위한 의학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 경우에 한해 비만 관련한 약물 요법도 상담을 통해 고려해볼 수 있다. 현재 허가 받은 약물 종류로는 장기간 사용 가능한 lorcaserin·orlistat 등과 단기간 사용 목적의 교감신경 효현성 식욕 억제제 등을 부작용을 고려해 적정 기간 동안 맞춤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산후비만 관리 중요

비만이 사회적 질병임을 이제는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다. 건강하게 오랫동안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만병의 근원인 비만, 특히 여성들에게 임신과 출산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를 통해 쉽게 유발될 수 있는 산후비만 관리는 보건의료 부분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것이다.

출산 후 육아에 대한 책임을 과도하게 산모에게만 주지 말고, 적정한 운동 시간과 식단 조절의 운영의 묘를 기하여 건강한 산모와 함께 건강한 신생아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족과 주변인들의 적극적인 지지는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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